한국GM 파업에 속 타는 냉연 SSC
한국GM 파업에 속 타는 냉연 SSC
  • 황병성
  • 승인 2018.04.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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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사태가 강성 노조의 벽에 부딪혀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막무가내식 버티기를 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노조편향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폭력시위 혐의로 수배 중인 노동단체 간부들이 공공연하게 활동해도 공권력은 눈을 감고 있다.

  정부의 이런 정책에 편승한 한국GM 노조의 주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GM 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차 배정과 추가 투자하는 대신 노조에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누가 봐도 이것은 당연한 요구이다. 하지만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라는 벼랑 끝 투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동문서답식 대응을 보며 과연 노조가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우리 철강업계가 한국GM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며 이미 많은 냉연 SSC가 큰 타격을 입었다. 폐쇄 불똥이 부평과 창원공장까지 튀면서 연계 물량을 확보하고 있던 냉연 SSC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창원공장은 지난해 60%대를 유지하던 공장가동률이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가 배기가스 규제 문제로 내년 7월부터 유럽 수출이 어려워졌다. ‘다마스’와 ‘라보’도 환경규제로 내년 단종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1년 사이 약 5만대 넘게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평공장 생산량은 GM의 국내 철수설이 불거진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은 7만7,000대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5%나 줄었다. 부평공장의 주력 차종인 ‘말리부’는 지난해 매월 4,000대 수준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월 2,000대 수준으로 생산이 급감했다.

  이처럼 한국GM 공장 가동률이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연계물량 중 많은 양을 확보한 포스코 가공센터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쌍용차와 르노삼성 등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GM 생산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냉연 SSC들이 하루빨리 한국GM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독불장군식 주장을 펼치는 강성노조를 보면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국GM이 파국으로 가면 3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우리 경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풍랑에 휘청거리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암초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주주가 외국인인 한국GM은 수가 틀리면 철수하면 그만이다. 물론 손해는 보겠지만 더 큰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다. 이렇듯 정부 영향력은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파국을 막는 것은 노조를 설득하는 길 밖에  없다. 노사정 대타협이 최고의 해결 방법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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