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조 공급부족 불안감↑…美 3월 수입 급증

232조 공급부족 불안감↑…美 3월 수입 급증

  • 미주
  • 승인 2018.04.05 14:41
  • 댓글 0
기자명 곽정원 기자 jwkwa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세부과 전 구매 서둘러
판재류, 철근 반제품 등 수입 크게 늘어
수입 증가에도 판재류 가격 상승세 '여전'

3월 미국 철강 수입이 급증했다. 미국 수요가들이 232조 관세 부과에 앞서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3월 316만톤의 철강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 2월 214만톤과 비교하면 47.3% 많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의 310만톤과 비교해도 1.8% 많다. 

제프리즈의 세스 로젠필드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각국이 232조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기 전 수출을 서둘렀을 수 있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세는 23일 오전 12시 1분부터 부과됐다. 한국은 관세 대신 쿼터제를 수용했으며, 이 외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유럽연합 등과는 협상 중으로, 5월 1일까지 관세가 유예됐다. 

이런 수입 급증 현상은 지난해 6월에도 한 번 있었다. 상무부의 232조 조사결과가 6월 말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

로젠필드는 "3월 수입 급증은 예상치 못한 것이지만, 오는 5월과 6월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의 높은 철강재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철강전문지 AMM의 가격평가에 따르면 3월 29일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860.4톤으로, 올해 초보다 무려 31.8% 높다. 

현재 미국 철강가격이 너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잘못된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에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며 "더욱이 4월부터 6월까지 수입이 크게 줄 것이기 때문에 공급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재류, 수입 크게 늘어도 가격 꾸준히 상승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3월 수입이 크게 느는 와중에도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미국의 3월 열연강판 수입은 19만9,503톤으로, 전년비 28.7%, 전월비 32.9% 늘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 3월 미국으로 4만927톤의 판재류를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 2월 아시아 지역의 총 수출량인 1만5,693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많은 양을 수출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업계에서 한국산 쿼터제의 운용 방식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몇몇 국가들은 곧 쿼터제 물량을 소진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년간 수출 물량의 70%'로 수출량을 제한한다고 규정했지만, 이미 선적된 주문이 해당 쿼터를 넘은 것이라면 우리는 관세를 내야 하는가?"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평했다. 

냉연의 경우, 러시아로부터 들어온 물량이 가장 많다. 러시아는 3월 미국으로 4만764톤의 냉연을 수출했다. 2월 수출량인 8,942톤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연도금강판 수입 역시 크게 늘었다. 3월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수입된 아연도금강판 및 스트립 물량은 2만7,695톤이었다. 전월인 2월에는 231톤에 불과했다. 

이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232조 관세 뿐 아니라 오는 25일 중국의 베트남산 우회 수출 건에 대한 상무부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철근,반제품 역시 수입량 '쑥'

미국 철근 수입도 3월에 크게 증가했다. 3월 미국은 총 15만6,744톤의 철근을 수입했다. 2월 3만5,799톤을 수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터키로부터의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터키는 3월 미국으로 11만6,765톤을 수출했는데 2월 수출량은 1만8,116톤에 불과했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페루와 카타르로부터의 수입도 있었다. 페루는 1만5,262톤, 카타르는 1만3,500톤의 철근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페루는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이 전무했고, 카타르는 무려 2010년부터 수출이 거의 없었다. 

반제품 역시 크게 뛰었다. 3월 수입은 76만6,003톤으로, 2월 36만4,240톤의 두 배 넘는 수준이었다. 역시 브라질산 수입이 크게 늘었다. 브라질산 반제품은 3월 31만3,834톤이 수입돼 2월의 13만710톤의 두 배 이상 많았다. 러시아산 역시 2월 9만7,295톤에서 3월 23만8,146톤으로 뛰어올랐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