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항균동만 썼더라면…”④
(이슈) “항균동만 썼더라면…”④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8.04.09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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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설에 향균銅 의무사용 필요성도 검토해야”

생기원 권혁천 박사 “멸균 수준 위생관리 가능해”
초기비용 높지만 스크랩 가치 감안 시 STS보다 ‘경제적’

<기획연재> “항균동만 썼더라면…”④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시간에 한국 사회에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이대 목동병원에서 1시간 21분 만에 신생아 4명이 감염에 의해 연달아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유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에 불행한 사건이었는데, 병원에서 감염 관리만 잘 했더라면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중환자실, 병실, 더 나아가 병원 전체에 사람의 손길이 닿는 장비, 물품 등에 항균동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 동 연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생산기술연구원 권혁천 박사에게서 항균동 특성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 銅의 항균성, 결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동의 항균성은 결코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이미 고대에서부터 동의 항균성은 인지돼 왔고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이를 적극 활용해왔다.  

생산기술연구원 권혁천 박사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는 식수로 인한 돌림병이 드물었는데, 물을 담아두는 용기가 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현재 인도에서도 갠지즈강 물을 동으로 만든 용기에 하루 이틀 담아놓은 뒤에 식수로 사용한다”면서 “우리 조상들도 동으로 만든 유기그릇이 멸균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권혁천 박사가 동(銅)의 항균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권혁천 박사가 동(銅)의 항균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박사는 “동의 항균 특성은 표면에 있는 세균, 박테리아 등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완전 박멸시키기 때문에 세균 증식이 되지 않는다. 이는 영국을 비롯해 서구에서 오랜 시간동안 테스트한 결과로, 동이 항균 소재로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은 단기간 내에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 박테리아를 99% 박멸시킨다. 병원의 문고리나 이동용 판, 침대 난간, 필기도구 등 동을 사용하지 않는 표면은 위험한 병원균을 포함해 미생물들이 만연한데, 여기에 동을 사용하면 비교불가한 항균성 때문에 매우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병원, 학교, 대중교통 시스템, 공공건물에서 동합금 접촉 표면을 사용하면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동의 항균성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환경청에서는 접촉면으로 동 및 동합금을 사용했을 때 항균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관련 제품의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의료도구와 관련 국제기준에 근거한 응용시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동의 항균성을 인정하고 이를 적용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건의료 시설이 갈수록 확충되고 있지만 병원 내 이차 감염(HCAI) 이슈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위생 문제인 이차 감염은 약 80%가 사람이 손으로 만지는 표면을 통해서 이뤄진다. 의료진과 병문안객, 환자 등이 만지는 병원 내 시설, 집기의 표면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것이다.

“손 세정제와 함께 병원 시설과 집기에 항균동을 쓴다면

멸균하는 수준으로까지 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유럽 통계에서 환자 14명당 1명꼴로 이차 감염에 걸리는데, 이를 연간 기준으로 보면 410만명의 환자가 감염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매일 350명의 환자가 이차 감염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차 감염과 관련된 직접적인 치료비용만 연간 70억유로가 소요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환자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산술적으로 계산되지도 않았다. 결국 한정된 예산 안에서 HCAI 이슈를 줄이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데, 가장 유효적절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으로 병원 내 시설, 집기에 항균동을 사용하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의료분야에 적용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동의 항균 특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노인, 어린이 등 면역에 취약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 동의 항균효과와 경제성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면 병원에서 안 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병원마다 비치돼 있는 손세정제와 함께 병원 시설과 집기에 항균동을 쓴다면 멸균하는 수준으로까지 위생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피해를 거의 100%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권 박사는 “ICA 연구결과로는 항균동 설치시 초기 비용이 높지만 스크랩 가치를 감안하면 오히려 스테인리스스틸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면서 “이러한 특성을 의료계와 건축계에 잘 알려서 병원 시설에 의무적으로 항균동을 사용하는 법제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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