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사 전체 매출 9.91% 소폭 상승
2017년 특수강봉강 유통업계는 극심한 내수부진 등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내적으로 완성자동차,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등이 유례없는 부진에 빠진 가운데, 특히 조선업의 끝없는 추락 등 내수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지만, 특수강봉강 유통업체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원일특강, 용진스테코, 와이디피, 티플랙스 등 주요 특수강봉강 유통 30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4,528억6,100만원으로, 2016년 1조3,218억8,000만원 대비 9.91% 증가했으며, 원일특강과 용진스테코가 3,785억5,900만원의 매출액으로 업계를 견인했다.

특수강봉강 유통 30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1억8,100만원으로, 2016년 444억7,300만원 대비 8% 증가했지만, 한립금형강과 대신강업 등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30개사의 당기순이익도 338억5,900만원으로, 2016년 266억4,600만원 대비 27.07% 증가했지만, 한립금형강, 삼일특수강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특수강봉강 유통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경기 침체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올해 들어 금형강 유통이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관련 업체들이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업계의 자체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4월 대비 금형강 판매가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나마 공구강이 꾸준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형강 유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채권ㆍ판매량ㆍ수익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 삼중고 속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전자금형용 소재의 수요 부진까지 겹쳐 시련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업황이 많이 좋지 않아 연관 산업계의 채권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문재가 산재해 있지만, 2/4분기는 채권 확보를 하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는 범퍼 금형 외에 부속부품들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자동차 일부 모델체인지를 제외하면, 수출금형 마저 판매가 쉽지 않다.
특수강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처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관련 업체들은 당장의 부실을 방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5년 후에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소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유통업계는 주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런 불황 속에서 특별히 긍정적인 흐름이 있지도 않지만, 침체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치중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