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철강이 주도한다

남북경협, 철강이 주도한다

  • 철강
  • 승인 2018.05.07 06:0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의 후속조치로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낙후된 북한 경제를 재건,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정비 수요는 필연적으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바로 철강금속 수요로 연결될 것이다. 더불어 제조업 재건의 기초 역시 철강이 될 것이며 이는 철강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능력의 확대를 의미한다.

북한의 인프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13년 북한의 SOC 현황을 총망라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4월 1일 신설된 통일북방연구센터는 변화하는 남북경협 상황에 발맞춰 북한 SOC의 정확한 현황파악을 위한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 발 철강 수요 증가 및 공급능력 확대 수요는 미국 등과의 무역전쟁으로 깊은 시름에 빠진 우리 철강업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증권 시장에서 철강금속 업종 지수는 4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약 14%나 올랐다. 철강업종의 주가 상승은 북한의 경제 개발이 본격화하면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우리 정부의 남북 통합철도망 계획과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 계획에만 약 900만톤의 철강재가 소요될 것이라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나와 있다.

우선 적지 않은 SOC용 수요와 더불어 단계적으로 제조업 부문에서의 철강재 수요 발생은 우리 철강업계에 획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철강 수요 답보 상태를 벗어나 상당 기간 새로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준비와 대비 없이 결실을 얻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솔직히 값싼 중국산이 북한의 수요를 차지하거나 제철소 재건과 건설을 중국이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철강산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주도의 완벽한 재건 및 건설 계획을 제시해야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같은 측면에서 본지는 5월 2일자부터 3회에 걸쳐 북한 철강산업에 대한 분석, 해설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우선 현재 북한 철강산업은 제강능력 기준으로 무려 657만톤의 조강(Crude Steel)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생산은 125만톤 수준으로 가동률은 19%에 불과하다. 설비 노후화와 전력 악화, 원료 공급 부족 등이 주요인이다. 반면에 무산광산으로 대표되는 노천 철광산이 있다. 또 유연탄은 아니지만 상당량의 무연탄도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하다.

따라서 이를 경제적,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설비가 결합한다면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저품위 분광, 분탄을 소화할 수 있는 포스코의 용융환원제철 기술인 파이넥스를 들 수 있다.

우리의 기술력과 경제력, 그리고 북한의 자원과 인력이 합쳐지면 철강산업에서도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