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업계는 수요산업 침체로 판매는 정체된 가운데 원자재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악화됐던 자동차 및 건설 산업이 쉽게 호전되지 못하면서 선재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내수판매만 정체된 것이 아니라 수출도 호전되질 못하면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까지 누계된 선재(특수강+경강+연강) 수출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82만5,883톤을 기록했다. 특히 보통강 선재는 지난해보다 31.8% 대폭 줄었다.
선재업계는 생산설비 확충으로 생산량은 크게 늘었으나 시장 수요는 악화되면서 공급과잉에 처한 상황이다.
통상 1개월분에서 2개월분의 원자재를 확보해온 선재업체들의 원자재 재고는 최근 50%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재고 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가격이 무너지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 각 업체별로 가격할인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동종업체간 판매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내수 시장 확대가 힘든 현재 상황에서는 수출 확대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 시장의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해 올해 말까지는 선재업계의 상황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