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뿐만 아니라 후판 제조사도 어렵다
조선업계 뿐만 아니라 후판 제조사도 어렵다
  • 윤철주 기자
  • 승인 2018.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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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후판 제조업계와 조선사들은 두 달에 걸쳐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을 두고 벌여온 협상에 대해 공개했다. 협상 결과는 후판 제조업체들이 최소 톤당 5만원에서 최대 톤당 7만원까지 인상된 가격으로 조선사에 후판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양쪽에 의견이 팽배해 두 달에 걸쳐 협상을 해온 끝에 나온 결론이다. 후판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적자 수준의 공급을 지속할 수 없어 인상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수주 절벽을 탈출한 것이 아니고 선가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후판 구매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협상 결과는 이러한 두 업계의 주장이 적절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협상 이후 일부 미디어와 여론은 마치 후판 제조사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 개선을 틈타 경영을 악화시킨듯 몰아가고 있다.

이번 협상 전까지 후판 제조사들은 원료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공급가격 인상을 조절해 왔었다.

올해의 경우 후판 제조사들은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급가격 인상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하반기에 들어서야 협상을 통해 이를 반영하게 된 것이다.

물론 조선업계의 경영 환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부 연구 기관에서는 최근까지 수주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수주량이 늘거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계 주장대로 전 세계에서 발주하고 있는 선가는 올해 내도록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후판 공급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점은 후판 제조업계 역시 공급가격 인상에는 성공했지만 적자 공급이 모두 해결될 정도로 인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조업계는 인상한 공급가격 역시 공급량을 늘릴수록 적자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는 국내 후판 제조업계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여전히 국산 후판 가격보다 훨씬 비싼 일본산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적자 수준 공급을 이어가고 있는 후판 제조업계를 마치 부당하게 이익을 높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또 일부 미디어와 여론은 조선업계의 어려움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공급자인 후판 제조업체들의 어려운 상황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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