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처한 철선업계가 나갈 길은?

어려움에 처한 철선업계가 나갈 길은?

  • 철강
  • 승인 2018.10.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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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희정 기자 hjkim@s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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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최대 수요처인 철선업계는 경기 불황 체감 속도가 남다르다. 주로 생산하는 결속선과 반생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나 설비 가동률도 8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감산 정책으로 중국 내 철선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부담감이 더해졌다. 한 차당 28톤 임을 감안했을 때 업체는 100만 원 가량 구매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인건비도 올랐다. 그러나 업계는 인건비가 올랐다고 해서 스마트 공장화를 진행해 쉽사리 인력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철선업계 대부분이 노후생산 설비를 갖고 있으며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기 부담금이 40%이기에 부담을 크게 느낀다.

어렵사리 스마트 공장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해도 업체 혼자서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세 사업장이 대부분이라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꽤 많고 문서 정리를 전문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컨설팅 회사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그 이상의 비용이 요구돼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결국 철선 업계는 노후된 설비를 가지고 생산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 이익면에서 좀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근 몇 년간 중국산에 밀려 입지도 급격히 좁아졌다.

중국 현지 업체가 한국 내에 거주하는 조선족 영업사원을 고용해 수입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건축 자재 판매점으로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택하며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체는 수입 물량 25톤당 30만원을 영업사원에게 지불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국내 철선업체들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철선업계 영업 이익률은 3% 남짓이다.

이처럼 판매하더라도 안정된 수익 확보가 어렵다 보니 아예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 제품을 직접 수입해 납품하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소한의 생산 설비만 가동하고 주력 판매는 수입 제품으로 노선을 바꾼 곳도 늘어나고 있다.

철선 업계가 생산하는 결속선은 건물의 뼈대가 되는 철근을 단단히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하나 둘 사라진다면 철선과 같은 기초 자재는 머지않아 중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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