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안테나) 닐 암스트롱과 철강재
(취재 안테나) 닐 암스트롱과 철강재
  • 박진철 기자
  • 승인 2018.10.08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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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최근에 이슈가 됐다.

  더구나 이 훼손이라는 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일어나는 자연분해 현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서 보관하던 이 우주복은 결국 더 이상의 파손을 막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는 일반 전시도 중단했다고 한다.

  훼손 원인은 플라스틱이었다. 닐 암스토롱의 우주복은 나일론, 테플론을 비롯한 21개의 여러 다른 플라스틱 종류로 제작됐는데 이 플라스틱들 중 훼손 주범은 인공 고무였다. 이 인공 고무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면서 조금씩 부서지는 속성이 있다. 우주복 제작 당시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이 역사적인 우주복을 계속해서 보존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파손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는 우주복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에서도 뾰족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 문제가 불거지면서 플라스틱이 포함된 현대 문화재들의 보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플라스틱이 있고, 각기 다른 보존 방식이 있지만, 연구된 바가 거의 없어 현재의 플라스틱 문화재들을 후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일어났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강을 비롯한 금속 소재의 우수성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은 개발된 지 이제 150년 정도가 지났다. 반면, 금속이나 돌, 종이는 수천 년의 세월을 인간과 함께 견뎌오면서 그 유용성을 입증해왔다.

  철은 재활용에도 탁월한 소재다. 자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폐기물과 분리하기도 쉽다. 품질의 손실 없이 다른 형태나 제품으로 무한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철강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스틸 캔 하나를 재활용했을 때의 효과를 에너지로 환산하면 세탁기를 한 번 돌릴 수 있는 에너지, 혹은 TV를 1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와 맞먹는다.

  2004년 국내 스틸 캔 재활용 상황을 보면 전체 발생량 22만톤 중 15만9,000톤이 수거돼 72.3%의 재활용률을 보였다. 이는 일본(87%)에는 못 미치지만 독일(78%), 네덜란드(78%), 오스트리아(7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 개의 종이컵을 만드는 데는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1톤의 종이컵을 만들려면 20년생 나무를 무려 20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그럼에도 매년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것은 3~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간다.

  이를 고려하면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한 철강을 비롯한 금속 소재의 유용성과 재활용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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