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FNS, “대형 빌딩, 3㎜ 바늘 떨림까지 잡아낸다”

풍산FNS, “대형 빌딩, 3㎜ 바늘 떨림까지 잡아낸다”

  • 비철금속
  • 승인 2018.11.07 07:13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진단용 정밀변위 계측기 개발, 건설신기술 인증
수입 의존 진동ㆍ지진측정기 국산화, 수입대체 기대
가속도계(accelerometer)로 구조물 미세떨림 측정 가능

풍산그룹 계열 센서개발기업인 풍산FNS(대표 류상우)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3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정밀 가속도계(加速度計)를 이용한 구조물 동적변위계측(흔들림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847호로 지정받았다.

이번 건설신기술 인증은 풍산FNS가 개발한 '가속도계와 실시간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RTK-GNSS)을 이용한 대형 교량의 동적변위 실시간 정밀계측 방식'으로 건설 및 토목 분야의 필수 안전진단기술 효과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변위계측기는 댐, 교량, 고층건물 등 구조물의 변형을 실시간으로 감지, 측정하는 일종의 센서다. 즉, 차량 운행 중인 다리, 고속엘리베이터가 있는 고층오피스, 아파트, 쇼핑몰 등에 미세한 떨림이 발생할 경우 감시센터에 경보를 알리고, 위험을 대비한다. 복합 시스템적으로 운용할 경우 지진까지 파악하는 등 안전성을 예측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풍산FNS가 개발한 정밀변위 계측기는 기존 대비 정밀도와 해상도는 높으면서, 비용을 낮춰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 고가 수입 장비를 대체할 수 있다.

종전 변위계측 센서는 고가의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주로 사용하는데, 풍산FNS 신기술은 독자 개발한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추가로 이용하기 때문에 저가의 GNSS로 충분하다. 이로 인해 종전의 수입 장비에 비해서 50%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도 역시 크게 향상시켰다. 종전 기술이 수평 8㎜, 수직 15㎜의 계측 오차범위를 가지는 데 비해, 신기술은 수평ㆍ수직 3㎜ 오차 범위 이내로 측정할 수 있다.

풍산FNS의 신기술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국내의 영종대교ㆍ이순신대교, 중국 시호우먼대교ㆍ칭펑대교,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 등 국내외 초장대 교량에서 변위계측을 한 결과, 1∼2㎜의 정확도를 보였다.

최근 기술력의 발달로 구조물은 점차 대형화 되고 안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교량ㆍ빌딩ㆍ댐 등 다양한 구조물의 안전성을 측정하는 변위계측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2년까지 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국내 전체 구조물 중 노후화 구조물(30년 이상 건축물, 교량, 터널)의 비율이 36.1%, 2025년에는 4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경주, 포항 지진 등으로 지진측정을 포함, 구조물의 실시간, 상시적, 경제적 계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 안전 진단 장비는 90%이상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풍산FNS 관계자는 “구조물의 균열 및 붕괴를 사전에 감지하는 안전도 평가뿐 아니라 잔존수명 예측, 내진력 평가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면서, “해외인프라 시장 진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산FNS는 방산부품 전문기업으로, 유도무기용 센서와 탄약용 신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방산업체와 정밀기계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