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박' 제조업 진출…中 1위 업체 지분 인수

SK, '동박' 제조업 진출…中 1위 업체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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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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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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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왓슨(Wason)사 2대 주주 올라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 급증…연평균 30% 이상 고성장
미래 전기차 핵심 부품에 선제적 투자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업체에 투자한다.

SK㈜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필수부품인 동박(Copper Foil)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華鑫, Wason)사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지분 인수 방식은 왓슨의 모회사인 Shenzhen Londian Electrics Co., Ltd 지분 인수를 위해 해외 계열사 골든펄 EV 솔루션스(Golden Pearl EV Solutions Limited)에 2,711억7,600만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SK㈜는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의 2대 주주가 된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머리카락 두께의 약 1/15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전세계 6곳에 불과하다.

이 중 유일한 중국 업체가 2001년 설립된 왓슨사로,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IPO 추진도 계획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에 따르면,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2015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동박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kg 수준으로 핸드폰의 동박 사용량(4g)의 1만배가량 많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동박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동박 업체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 갈 수가 없어 당분간 동박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고품질 동박 확보에 나서면서 왓슨 등 글로벌 선도 제조사에게 미리 발주하거나 고가의 장기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SK의 판단이다. 왓슨 역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로부터 지속적인 장기 계약 체결을 요청받고 있다.

왓슨의 경영실적도 매우 우수하다. 2017년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을 기록했으며 에비타(EBITDA) 마진율이 20%가 넘는 고수익 기업으로 알려졌다. 생산 규모를 올해 3만톤에서 2022년 7만5,000톤까지 확대하고 있어 지속적인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무기로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업체와 중국 전기차 업체에게 모두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동박 제조사라는 점은 향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SK㈜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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