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하영 기자의 주간 철강 이슈 : 美中, 무역전쟁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라
2. 주간 철강시황 종합 및 전망 : 중국 발 가격 강세 '선물(膳物)' 올해도...
3. 주요 뉴스(종합)–주요 뉴스(국내)/주요 뉴스(해외) 및 수요경제 단신
4. 금주의 분석/전망-정하영 기자의 철강 봉화대/금주의 자료 (철강금속업계의 '내로 남불' & 철근업계도 모르는 철근가격 시스템)
5. 미셀러니-철강과 인문학(11) : 인류 철기시대 최장기간 주도한 중국의 철강산업
1. 정하영 기자의 주간 철강 이슈 : 美中, 무역전쟁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라
美, 역리(逆理)의 보호무역 정책 실패
中, 위상(MES) 걸맞는 경제무역 정책 필요
지금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Risk)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다. 무역부문에서 중국의 비정상을 제재하려는 목적이 자칫 세계 경제 전체, 심지어 미국까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노골화된 이후 양국 정부가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미중 무역협상은 무역 갈등, 논쟁, 분쟁을 거쳐 이제는 미중 무역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진짜 배경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구실로 G2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는데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금융전쟁 등으로의 확전 가능성도 다분하다. 나아가 군사 문제, 심지어 한반도 문제까지 영향력, 패권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행스럽게 올해 들어 1월 7~9일 양국 차관급 회의 이후 다소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8일에는 미국 정부의 대(對) 중 수입관세 완화 검토 소식이 나왔고 언론사들은 미국 정부가 협상 전반에서 중국의 양보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완화 제스처를 취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14일 미국 CIT(국제무역법원)가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 정책에 제동을 거는 판정 결과를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고율의 반덤핑 관세 근거가 된 ‘특별시장상황(PMS)’ 적용이 잘못됐다며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덤핑율 재산정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사법부에 의해 제재를 당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의미가 될 수 없다.
또 자동차 업계 등 미국 수요업계 및 관련 단체들도 공식적으로 철강재 가격 급등, 그리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산업 위축을 크게 우려하며 고율 관세 부과와 무역전쟁을 종식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 밖에서도 1월 16일 EU집행위원회는 철강재 26개 품목의 긴급 세이프가드(Safe Guard) 조치를 발표했다. 이 역시 미국의 지나친 보호무역과 과도한 수입관세를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무역규제에 의한 중국 제재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금융 지원과 일대일로 투자정책을 기반으로 해외 현지 진출을 통한 우회로를 확보해 미국의 포위망을 빠져나갔다는 주장이다.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특히 과도한 수입관세를 중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만 키웠다. 또 실제로 EU처럼 반미 연합전선과 보복에 나서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PMS와 AFA(불리한 가용 정보), 그리고 무역확장법 232조로 상징되는 순리를 벗어난 과도한 보호무역 정책은 실패했다고 판단된다. 특히 미국 자신들마저 피해를 입기 시작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중국 또한 이제 자신들의 위상에 걸맞는 경제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보조금을 없애는 등 진정한 MES(시장경제지위)국이 되어야 한다. 자신은 편법을 쓰면서 세계 최고임을 인정해달라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2. 주간 철강시황 종합 및 전망 : 중국 발 가격 강세 '선물(膳物)' 올해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인민은행의 꾸준한 위안화 절상 움직임이 중국 내수 철강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23일 외신이 보도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사전 접촉 회동 취소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중국 정부가 나서 조기 진압에 나섰다. 예정대로 오는 30~31일 류허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 협상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발표를 두고, 외신이 실제 무역협상 진행상황과 다소 다른 보도를 내보낸 것도 있지만 최근 경제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화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고위인사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위축에 대비하여 충분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의 부채 감축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를 일축한 셈이다.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해 경기전망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한 잡음이 이어질 경우 중국 경제 회복 및 중국 내수 철강시장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실제 중국 내수 가격은 일주일 내내 지역, 품목별로 하락은 거의 없고 대부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강세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월 초까지는 중국산 대한 수출 오퍼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저점에서 유지되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품목에 따라서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가격 강세가 최고의 선물로 작용했다면 올해도 그런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3. 주요 뉴스 종합
가. 국내 뉴스
- 동부제철, 예비입찰 21일 마감. 3개사 참여. KG그룹, 중국계 사모펀드 등 국내 주요 철강사 참여 안해.
- 2018년 국내 조강 생산 7,246만3천톤 사상 최대 기록. 종전 2014년 7,154만2천톤 90만톤 넘어서. 전기로 특수강 및 전로강 증가 덕분
- 포스코/현대제철,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부과금 제도 도입 대응 관련 감축 설비투자 본격화. 제철소/석탄화력 등 대상 4개 업종 31개 사업장 대상
- 포스코/현대제철, 상반기 설비보수 집중, 일부 품목 일시적 공급 차질 가능성 있어, 재고 확충으로 해결 가능
- 한국철강협회 실장/팀장급 보직 변경 인사, 기획관리실장 박유수, 통상협력실장 남정임, 기술환경실장 임정환, 기획관리실 기획홍보팀장 오금석, 통상협력실 통상법무팀장 천하람, 조사분석실 시장관리팀장 홍정의, 인적자원실 전문위원 이래균.
- 열연강판 수출입 가격 동반 상승, 1월 넷째 주 중국 對韓(대한) 수출 오퍼가 515달러 전주 대비 5~10달러 상승, 동남아 수입가는 3주 연속 상승. 선행지표인 중국 선물 가격도 연일 상승세 기록 중
- 중국산 열연강판 통관 1월 17일까지 10만6천톤, 급격한 증가, 수입 가격은 532달러 기록
- 중국산 후판 국내 수입 빠르게 증가, 1월 중순 넘기며 작년 수준 넘어서. 1~17일 5만톤 돌파, 수입가 평균 622달러로 원가 높아 적자 판매 불가피할 듯.
- 후판 유통가격 큰 폭 하락,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 유통가격 하락이 원인. 1월 넷째 주 수입대응재 GS강 톤당 64~65만원 수준, 전주비 2만원 하락 연말 대비 4만원 하락. 근본적으로는 건설, 조선 부문의 수요 회복 부진 때문임.
- 포스코/현대제철, 조선용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 진전 없어. 수익성 확보에 대한 절박감 양측 모두 커. 철강사 톤당 5만원 인상 요구 불구 소폭 인상 전망 나와,
- 현대제철 유통용 후판 판매가격 인상(?), 유통업계 저가판매 경계. 저가수주 대응 불가 선언, 설 연휴 이후 가격 인상 적극 추진
- 중국산 냉연판재류 속속 통관, 냉연은 500달러 대로 1달 만에 70달러 이상 떨어져, 도금재/컬러강판은 30~40달러 하락
- 용융아연도금강판 2018년 수출 3.9% 증가 198만톤 3년 연속 증가, 수입 27.6% 크게 줄어 755천톤 그쳐 2연 연속 감소.
- 철근 국산/수입재 분위기 차별화, 수입재 재고 증가 우려 속에 가격 하락 이어져 일부 60만원도 붕괴, 국산은 가격 안정돼 있지만 2월 이후 수입재 움직임이 변수
- H형강 수입량 1~17일 4만톤 넘어서, 국내산 가격 영향 유통업계 내달 가격 인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
- 동국제강, H형강 28일 이후 최저 마감가 84만원 재차 강조. 시중 가격 적정 수준 이하, 1월 출하 기대 이상, 보유 재고도 작아.
- 포스코, STS 2월 가격 인상 가능성 커져. 아시아 STS생산업체 수출 오퍼가격 인상 움직임, 원료 가격도 강세. 300계 출하 가격 톤당 10만원 수준 예측 많아
- STS 판재류 유통업계 1월 가격 굳히기, 2월 가격 반등 희망, 1월 넷째 주 304열연 230만원, 304냉연 240만원 수준에서 가격 하락 멈춰. 2월 가격 반등 기대감 증폭
- 특수강 제조원가 압박하던 전극봉, 바나듐 등 부자재 가격 안정화, 저수익 구조 개선 최악은 탈피 안정적 흑자 구조는 아직 멀었다.
- 2018년 1~11월 강관 생산 전년비 16.2% 감소한 436만7,772톤.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파형강관/무계목강관 외 ERW/SAW/STS 강관 모두 감소
- 농원용 강관업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수출 확대,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 대상
- 세아제강, 미 휴스턴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 외경 2.3~4.5인치 유정용(OCTG) 튜빙 설비 발주 완료. 조관기/후처리/포장기 공정별 제작업체 분리, 2,500만달러(280억원) 투자 연산 10만톤 규모. 내년 1월 상업생산 목표, 총 생산능력 25만톤으로 확대
- 국내 철스크랩 가격 인하 속도 빨라져, 포스코 추가 인하와 함께
- 현대제철 6개월 만에 일본산 철스크랩 공식 입찰 재개, 2만8,500엔 비드, 4만톤 이상 성약 가능할 듯.
- 철광석 70달러 중반대 ‘강보합’, 원료탄 전주 대비 3% 올라 200달러 돌파. 철강재 가격 바닥 설 및 춘절 이후 중국 생산 증가 예측으로
- 2018년 한국 철스크랩 수출 40만9.262톤 전년비 33.8% 감소, 중국 수입 규제가 가장 큰 요인
- 한국철강자원협회 회장단, 21일 회의에서 임순태 현 회장 임기 지속 합의.
나. 해외 뉴스
1) 세계
- 세계 조강 생산량 2018년 18억톤 돌파, 인도 2위, 한국 5위 각각 일본, 러시아 제쳐 1계단씩 올라가. 이란, 베트남 높은 증가율로 순위 올려
- 세계 슬래브 가격 수요 부진으로 하락 지속, 톤당 440~450달러. 최근 오퍼가격도 추가 5달러 하락, 중국 가겨 향방에 주목
- 세계 철스크랩 가격 상승 전환(?), 터키 수입가격 290달러 수준 회복, 계약 가격 빠르게 상승, 미국 철스크랩 300달러 이상 오퍼로 조만간 300달러 대 진입 전망.
- 국제 원료탄 현물 가격 5주 만에 34달러 급락, 플랫츠 1월 21일 기준 원료탄 수출 가격 톤당 196달러(FOB, 호주 강점탄 기준), 전주 대비 3달러 추가 하락, 12월 중 230달러 대비 완연한 약세
2) 중국
- 중국 철강사 가격 인상에 방점, 내수 가격은 열연 철근 모두 상승, 수출 가격 인상 나서, 그러나 시장 저항감은 아직 남아 있어. 춘절 이후 강세장 전개 여부에 관심.
- 내수 철강재 유통가격 품목, 지역별 상승세 지속. 하락 품목, 지역은 거의 없어
- 사강 1월 하순 건설용 철강재 가격 동결 발표, 1월 가격 꾸준히 유지. 철근 4,000위안, 선재 4,080위안, 열연 3,930위안
- 12월 일일 조강생산 3개월 동안 최저 수준, 12월 평균 253만7,300톤 전년동월 대비 8.2% 감소. 대기오염 악화로 당산 등 주요 생산지역의 비상저감조치 시행일이 늘어난 탓
- 산둥성 성양진후이스테인리스와 산둥철강그룹유한회사, 연간 200만톤 규모 STS 합작투자 진행, 106억위안(1조7,600억원) 투자키로.
3) 일본/아시아/중동
- 도쿄제철, 2월 전제품 판매 가격 ‘동결’ 21일 발표,
- 인도 철강부, 생산증가율 5%, 소비증가율 8%. SAIL 등 대형사 중심 증설 및 증산 불구 내수 소비가 충당하고 남아
- 인도, STS 수요 2023년 이전 550만톤 달성 전망, 2017년 320만톤 기록, 인구 및 인프라 투자 잠재력으로 STS 수요 증가 기대
4) 미국/유럽
- 프랑스 강관사 발로렉(Vallourec),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 5,800만달러(650억원) 투자, 철광석 생산 규모 2배로 확장 계획
-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 미국 오일 및 가스 개발 위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올해도 활발 전망
- LME 1월 17일, 철강가격 선행지수인 선물계약 가격 3월 11일부터 발표. 가격 제공자는 플래츠 미국의 열연, 알루미늄, 몰리브데넘, 아르거스/패스트마켓MB는 중국 열연, 알루미나, 알루미늄(유럽), 코발트 등
다. 수요경제 단신
1) 경제 단신
-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6% 하향 조정 내년도 2.6%로. 지난 10월 전망 보다 0.1%p 내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 수출 부진 예상 반영
- 25일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 1,121.3원, 전일 대비 7.30원 내려
- IMF, 21일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5%로 기존 대비 0.2%p 하향 조정, 2020년은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낮춰. 미중 무역갈등 긴장 상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의 약화 지적
- 중기중앙회 ‘외국인력(E-9) 활용 중소 제조업체 현장 방문’ 결과 보고서 발표, 외국인 근로자 활용 중소기업 애로, 무리한 이직 요구와 태업, 의사소통 애로와 낮은 생산성 등, 정부 및 국회 제안 예정
2) 수요연관 단신
- 2018년 세계 자동차 업계 M&A 규모 사상 최대치 기록. PwC 2018년 거래액 975억달러(109조원) 전년비 101% 증가,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완성차 업계의 사업구조 변화에 맞도록 부품 및 구성품 공급사 거래액 많아
- 현대차, 베트남 10만대 판매 체제 구축, 23일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 MOU 체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사업 시스템 재편 등 판매효율성 극대화 나설 계획
- 수출입은행, 조선업 금융지원 퍼주기식 지원 차단 밝혀 "저가 수주 시 선수금환급보증(RG) 없다"
- 일반기계 수출 2018년 전년비 10.2% 증가한 536억달러 달성, 사상최초 500억달러 돌파, 반도체 이어 4년 연속 수출 2위 기록.
- 두산인프라코어, 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 여러 곳에서 대규모 건설기계장비 수주 이어져
- 건설사 잇단 부도 소식, PC강선 등 주요 건설자재 판매량 최저 수준. 작년 7월 경남 진주 흥한건설, 12월 울산 H종합건설 등. 분양 호조에도 주택대출 규제로 중도금 납부 안돼 부도난 경우도.
4. 금주의 분석/전망
가. 정하영 전문기자의 철강 봉화대
1) 철강업계의 ‘내로남불' (철강금속신문 19. 1. 24일자)
최근 한 중소 주조업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주력산업의 불황으로 주조업계 대다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실한 매출 증대를 달성한 인사이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국내 대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뿌리업계 인사들 상당수가 그렇듯이 그 또한 대기업들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이 완제품 업체들에게는 국내 제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산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저가의 중국산 수입재를 대거 들여오는데 여념이 없다고 한다.
물론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철강업계가 국산 설비와 기자재 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외산 설비와 기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중국산 주조품 수입뿐만이 아니다. 해외수출에 주력하는 뿌리업계 인사들 이야기에 따르면 국내 철강대기업들이 외국의 중소기업 대상으로도 상당한 ‘갑질’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 철강대기업들의 경우 해외구매 시에 퇴직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업체들을 통해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계업체들이 말썽을 많이 피운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서도 품질 검사 등을 무기로 온갖 접대요구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주조업계의 한 인사는 “한 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도 있는 대기업들이 외국에 나가서까지 마사지 등 퇴폐업소 접대를 요구하는 것은 나라 망신”이라며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이미지 관리를 해도 모자랄 판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국가이미지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철강산업이 ‘산업의 쌀’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에는 적극적 지원과 보호를 요구하고, 완제품업계에는 국산 철강재를 우선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업체들의 건실한 발전을 외면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다. 게다가 성접대 등을 포함하여 기형적인 접대문화가 사회적 병폐로 지탄받는 상황에서 해외까지 나가 ‘퇴폐업소 접대’를 강요하는 것은 철강업계의 위신을 스스로 깍아내리는 행위이다.
그동안 철강업계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반기업정서로 인해 기업 경영이 어렵다고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하지만 반기업정서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진을 비롯한 기업 임직원들에게 있다.
국민들은 기업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고위인사들이 사회적 상식에 맞춰 품위 있게 행동하고, 국내 산업경제 발전에 앞장서 주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는 철강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가경제를 훌륭하게 선도하고 있다는 소식만 듣기를 기대한다.
나. 금주의 자료
1) 2018년 세계 국가별 조강 생산 실적 (WSA, 19.1. 25)
- 세계철강협회 25일 발표, 전년비 4.6% 증가한 18억860만톤
- 중국 사상 처음 연간 생산량 9억톤 돌파 9억2,830만톤 (철강재 생산량은 11억톤 돌파)
- 인도 베트남 이란 주목해야
*. 바로 가기 : https://www.worldsteel.org/media-centre/press-releases/2019/Global-crude-steel-output-increases-by-4.6--in-2018.html
2) 2019 미국 오일/가스 산업 동향 및 전망 (미국 달라스무역관, 19.1.23)
- 유가 하락으로 원유 생산량 성장세 둔화
-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활발히 진행 중 기자재 수요 지속 성장 기대
*. 바로 가기 :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4/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72484
5. 미셀러니 - 철강과 인문학(12) , 인류 철기시대 최장기간 주도한 중국의 철강산업
중국의 한(漢)나라와 동(同)시대 서양의 로마는 서로 견줄만한 대제국이었지만 철 생산 분야로 범위를 좁히면 로마제국은 한나라의 상대가 되지 못할 정도였다.
전국(戰國) 시대 만들어진 풀무가 한나라 때 ‘수력풀무’로 진화하면서 제련 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덕이다. 수력풀무는 용광로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크게 높여 철을 ‘물처럼 흐르는’ 정도로 만들었고 산화철(철광석)이 거의 완전한 철로 환원되었다. 단련이나 재가열 같은 공정들이 간단해졌고 공정이 단순해지면서 생산성도 더욱 높아졌다. 용광로에 철광석과 숯을 넣는 대로 철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철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한나라는 번영을 누렸다. 전쟁과 농업을 절대적으로 좌우한 것이 철기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 생산량이 산업화 이전 최고점에 이른 것은 한나라(BC202~AD220) 이후 (삼국시대), 남북조시대(221~589)를 거쳐 수나라(581~618), 당나라(618~907), 오대십국(五代十國)에 이어 세워진 송나라(960~1279) 시대다. 송은 당나라가 멸망한 후 오대십국의 혼란을 거쳐 서기 979년 중국을 다섯 번째로 통일하게 된다.
수력풀무가 발명되고 대략 천년 가량 지났을 때다. 1078년 송나라의 철 생산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 해 생산량이 12만5천 톤이다. 비슷한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1700년경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전체의 생산량보다 많은 양이다. 송나라, 아니 중국의 철 생산량이 얼마나 앞서 갔는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송나라 시절 어느 제련소는 1년 동안 철을 1만4천톤 생산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같은 시기 유럽 전역의 생산량보다 많은 것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철 생산국으로 우뚝 선 것은 (진나라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수력풀무’를 발명한 한나라 시대부터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략 기원전 200년부터 유럽에서 코크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800년경까지 무려 2천년 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 철 생산국이었다.
그런데 중국 송나라는 역사적으로 적지 않은 불가사의(Mystery)를 간직한 나라다. 송나라는 산업 발달과 강남 개발 등으로 탄탄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주변국인 요(거란), 금(여진), 원(몽골) 등에 시달리며 돈으로 평화를 산 유약한 국가의 대명사였다. 특히 금나라에 무너지기 직전인 북송 시대 송나라 인구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고 상비군(常備軍)만 100만명 이상인 대국이었다.
경제적으로도 1078년 기록한 철 생산량 12만5천톤은 1788년 산업혁명 당시 영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철을 제련하는 용광로와 수력 방직기, 화약과 물시계 등이 발명됐고, 건축에는 아치형 다리와 받침대가 쓰였다. 조선업이나 항해술도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나침반과 수력 터빈을 사용했다.
지폐와 어음 등 상업, 서비스업도 크게 발달해 1020년 1인당 GDP는 1천달러(1990년 가치 기준)를 돌파했다고 2017년 영국 옥스퍼드대의 스티븐 브로드베리 교수가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 산업혁명에 돌입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추었음은 물론 오히려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산업, 경제의 쇠퇴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영국의 애덤 스미스 같은 이들은 송나라 시절 중국의 발전 이후 쇠퇴는 도학 정치와 성리학적 경제 정책, 그리고 주변국에 조공으로 평화를 구하는 유화책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제의 도덕적 접근, 사유재산 보호 같은 민법을 발달시키기보다 천리와 인욕, 선과 악 등으로 모든 것을 구별함으로써 실제 현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송나라 때 철 생산량이 급증한 결정적 이유는 열원으로 나무, 목탄이 아닌 석탄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송나라의 유명한 문인인 소동파(蘇東坡)의 글에서도 확인된다. “팽성에는 과거에 석탄이 없었다. 1078년 12월에 비로소 사람을 보내 백토진 북쪽에서 석탄을 찾아냈는데, 철광석을 녹이고 날카로운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송나라 사람들은 석탄을 코크스로 만들어 땔감으로 사용했다. 당시 제철업이 발달한 중국 북부 지방에는 삼림이 부족했는데 코크스 덕분에 연료 문제가 해결됐다. 코크스는 석탄에서 유황 성분 등을 제거한 순수한 탄소 덩어리로 불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숯보다 발열량이 훨씬 커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주었다. 중국은 유럽보다 약 700년 먼저 코크스를 사용하는 등 철강산업을 선도했다.
중국 북부에서 생산된 철은 운하를 통해 수도 카이펑(開封)으로 운송됐다. 거대한 금속 시장이었던 카이펑에서 철은 못, 냄비, 화폐 등 다양한 물건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군사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송나라가 철을 주로 군사적으로 활용한 것은 건국 이래 거란, 여진 등 북방의 강력한 유목민족과 맞섰기 때문이다. 먼저 거란이 중국 북부로 내려와 송나라를 위협했고, 이어 여진이 거란을 몰아내고 황허 너머까지 송나라를 압박했다. 늘 유목민족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송나라는 군사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송나라는 거란과 여진을 제압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국가 철학과 정책 탓이 컸지만 뛰어난 제철 기술에 비해 철제 무기의 개발과 개량하는 역량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철 기술이 거란과 여진으로 새어 나가 그들의 군사력을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거란과 여진은 자신들의 특기인 기병전에 개량한 철제 무기를 접목해 더욱 강력해졌다. 결국 송나라는 거란과 여진에 차례로 밀리며 남쪽으로 내려가고 만다.
여진은 송나라의 광산, 제련소 등 철 생산 기반을 장악했다. 그리고 철을 수출하는 등 질 좋은 철이 중국 주변으로 전파되었고 몽골 초원도 그 중 하나였다. 몽골은 중국 대륙에서 들여온 철로 무기를 개량해 몽골을 넘어 사방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여진이었다. 여진에게 막대한 이익을 벌어주던 철이 결국 화살이 되어 자신들을 공격할 줄 몰랐을 것이다. 1234년 몽골은 여진을 정복하고 질 좋은 철을 만들어 내던 시설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서아시아와 유럽 원정에 성공함은 물론 남쪽의 송나라까지 정복해 몽골대제국(원나라)을 건설하게 된다.
세계 최고, 최대의 철강 생산 기술과 시설을 가진 중국의 중원을 차지한 민족과 나라가 중국 전체는 물론 세계를 지배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