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조건 개선 예상 … 수급 펀더멘털 ‘탄탄’
中 경제성장 둔화 움직임 … 투자시장 심리 영향
비철금속 시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미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정책으로 시황이 불안했지만 올해부터 미·중 무역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미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시경제 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수급 요인은 시황 개선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분기 전략자원 가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비철금속 품목의 수급 펀던멘털은 여전히 단단한 상황이고 거시경제 조건도 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정도가 가격 상승 압력을 제한하고 있어 이에 따른 투자시장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향후 가격 움직임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질 정도로 경기둔화 우려가 심각해진 상황이며, 미국의 연내 4차례 금리인상 단행도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비철금속 투자 수요를 악화시켰다.

동,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의 수급 펀더멘털은 공급부족으로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지만 이와 같은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시황이 나타났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무역경기 둔화로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했는데, 4분기 동과 니켈, 아연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0.6%, 18.7% 하락했다.
이와 같은 가격 약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인지는 중국의 경제성장 연착륙 여부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조짐이 보이고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 의사를 표명하면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기관들은 자원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OECD가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작년 6.6%에서 2019년 6.3%, 2020년 6.0%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점쳤고, 다른 기관들도 중국 경기 약세를 전망하고 있어 비철금속 시장회복도 상당부분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중국 Caxin 제조업 PMI가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았지만 1월 지수와 시장 전망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일 열린 전인대에서 올해 6.0~6.5%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발표되어 중국의 제조업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비철금속 시장은 미시적 측면이 가격 움직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동은 대형 신규프로젝트의 부족, 공급부족 펀더멘털 및 중국의 인프라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가격상승세가 예상되며, 니켈은 인도네시아의 최근 원광생산 증대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소요되는 고품위 니켈 캐소드에 대한 수요 확대 등으로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아연은 호주 New Century 대형 광산의 재가동 및 신규 프로젝트 진입으로 공급부족 펀더멘털이 상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5일 발간된 메탈월드(Metal World) 3월호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