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산업 아픔을 교훈 삼아야 한다
뿌리 산업 아픔을 교훈 삼아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9.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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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완성차의 불황에 이어 지난해 6월 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경기마저 꺾이면서 후폭풍이 고스란히 철강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좋으면 체감은 대기업부터 먼저 느끼지만, 불경기에는 체감이 거꾸로 제일 밑바닥에 있는 영세 업체부터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제조업을 떠받쳐온 뿌리 산업이 불황과 인건비 급등 등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나는 등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어서 걱정이다.

2017년 기준 국내 뿌리 업체 수는 2만5,078개로 2016년 대비 731개가 줄었다고 한다. 20018년에는 1,000개 이상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말미암아 뿌리 산업 발 위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뿌리 업계 고민이 깊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젊은 세대들의 생산 현장 기피로 인력난까지 심각하다. 현장 근무 60대들이 떠나면 기술단절로 뿌리 산업이 붕괴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본지가 국가뿌리산업센터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뿌리산업에 포함된 업체는 약 2만5,078개 중 80%가 20인 이하 영세 사업장으로 밝혀졌다.

조합 회원사에 등록된 뿌리 산업 분야별 업체 수를 보면 주물 250사, 단조 50사, 금형 600사, 용접 120사, 도금 400사, 열처리 90사 안팎이다.
영세한 기업이 많은 뿌리 산업의 문제점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령화 심화와 단순 가공, R&D 부족, 영세기업들의 환경오염 문제 등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까지 3만개 뿌리 업체를 스마트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스마트화,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청년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주력한다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주력 전통산업으로서 전방 수요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철강산업도 최근 2년여 경영실적을 들여다보면 주요 제조사 1~2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좋지 않다.
2017년 기준, 철강재 출하구조를 보면 건설 34.0%, 선박(14.4%), 자동차(30.0%), 조립금속(5.7%), 일반 기계(3.9%), 전기·전자(5.4%) 등 제조업 비중이 66.0%이다.

뿌리 산업은 철강 2차와 3차 협력업체 수준이다. 전통 주력산업인 철강산업도 산업생태계 측면에서 예외일 수 없다. 산업생태계의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뿌리 산업 현 상황을 남의 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분법적인 발상으로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호락호락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최근 철강업체와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 건설, 완성차, 조선, 가전 등 수요산업 구매자들의 고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늘 오르막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내리막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급사인 철강업체가 한발 양보하면 수요 업체들도 한발씩 양보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작금의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뿌리 산업의 실태를 경험 삼아 각자도생의 길이 아닌, 더 늦기 전에 상호협력 체제로 가야만이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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