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A의 길(1) 대상을 분석하기 앞서 자신을 충분히 분석하라

성공적인 M&A의 길(1) 대상을 분석하기 앞서 자신을 충분히 분석하라

  • 컬럼(기고)
  • 승인 2019.07.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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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유상원 swyoo@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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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및 M&A 업무를 수행하는 FAS 조직에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M&A 관련 원고 14개 주제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독자들은 각 회사의 전략 또는 재무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흔하게 매체를 통해서 M&A(기업인수합병)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에 흔하게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악당이나 멋진 주인공으로 M&A 전문가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비록 극적 효과를 위해 과장된 면이 있으나,  그만큼 우리는 M&A라는 행위가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 관심에도 실제 업무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경우가 흔하다. M&A 업무 시 막연하게 좋은 투자 대상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면, 반대로 인수 대상에 대한 까다로운 요건(예를 들면, 재무실적, 노사관계, 사업전망 등 모두 만족)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필자는 이러한 요청들에는 실제로 M&A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향이 강하게 있음을 안다. 즉, 막연한 요구에는 인수자의 선입견을 넘는 매력적인 제안을 기대한다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내부합의가 없다는 반증이고, 너무 구체적이고 많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M&A를 진행하나, 향후 발생하는 이슈와 인수 이후 실적에 대한 걱정 때문에 M&A를 진행할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수자 자신에 대한 분석을 간과하고 마음에 드는 인수 대상의 조건을 계속 늘려봐야 인수 대상자도 인수 자문기관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국내외 환경이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은 더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 하에서 M&A는 선택의 영역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M&A를 하려고 시장에 이미 공개된 인수 대상의 자료를 받아보고 그제서야 분석해서 성공적 M&A가 되는 사례는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존재도 일반 제조업 기반 인수자(특히 인적역량이 취약한 중견기업)에게는 부담스러운 경쟁자이다.

그들은 훈련받은 자체 전문가들을 통해 항상 국내외 인수 대상을 검토하며,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인수 대상자가 빨리 그리고 조용히 Exit하고 싶을 때 강한 경쟁력을 지닌다.

결국 M&A를 진행하기 앞서 인수자 본인의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이에 대한 전략적 옵션, 그리고 잠재적 인수대상들의 List-up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많은 대상을 검토하고, 다양한 관련자들의 자문을 받았으나 적절한 대상을 인수하지 못하는 것이면 오히려 다행이다. 급한 결정으로 인수 이후에 기대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예기치 못한 이슈로 인해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휩싸이게 된다면, M&A 한건으로 위해 그간의 성과가 무너지는 단초가 될 수 있으므로, 필자의 글이 독자들에게 양날의 검 같은 일은 다루는 데 있어 일말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

(email : swyoo@jadeadvisory.co.kr)

필자는 한국외국어대학 서양어학부 졸업과 공인회계사 합격 이후, 공군본부 경영진단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시작으로 주로 기업구조조정 및 M&A 업무를 수행하는 FAS 조직에 10년 이상 근무한 후, 리만브러더스 서울과 노무라금융투자 서울에서 8년 이상 투자은행 부문에서 근무한 뒤 현재는 제이드 어드바이저리라는 재무자문사 대표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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