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아시아 오인섭 대표
(사람과 사람들) 아시아 오인섭 대표
  • 김희정 기자
  • 승인 2019.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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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으로 통하는 바둑과 사업의 상관관계

바람은 손이 없어도 나뭇가지를 흔든다, 달은 발이 없어도 하늘을 거닐고.

아시아(대표 오인섭)가 위치한 전북 완주 산단은 전주시를 감싼 자리에 위치해 있다. 전주는 예부터 문화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도입부에 소개한 시는 산단 내 흔한 식당가에 적힌 김삿갓의 시 중 일부다. 여기에 더해 전라북도는 바둑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이창호 9단도 전주가 고향이다.

메시휀스 제조업체 아시아의 오인섭 대표는 바둑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아버지가 바둑을 즐기시는 것을 보며 어깨너머로 배웠다는 그는 14세에 바둑을 처음 접했다. 그러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20년간은 바둑을 두지 못했다. 그는 “바둑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며 “어느 하나에 매몰되지 않으려 하다 결국은 바둑을 놓은 채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2009년에 설립한 법인은 매년 매출이 20% 이상 오르며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며 설립 9년 만에 국내 휀스 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업이 안정권에 진입하자 그는 다시 바둑을 시작했다.

이번엔 바둑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바둑 업계의 진흥을 위해 앞장섰다. 그의 고향 남원의 상징인 춘향과 바둑을 혼합해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의 최대 후원사로 나섰다. 지난 2016년 8월부터는 전라북도 바둑 협회장을 맡았다. 

오인섭 대표의 이러한 집념은 사업할 때도 종종 발현된다. 오 대표는 동종 업계 내에서도 스마트 설비 도입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손꼽힌다.

오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남원철망으로 시작했다. 이 땐 가내 수공업 수준에 불과했다. 기계가 고장 나지 않게 옆에서 사람이 보조해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매달려 철망을 생산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기계 작동 원리를 연구했다. 사람 없이도 생산 가능한 철망 기계를 고안해낸 순간 생산성이 월등히 나아지기 시작했다. 잉여제품이 생기면서 사업을 키울 여력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설비와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도 독특하다. 그는 스마트 설비를 인력 감축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기존의 직원들과 생산성을 끌어올려 동반 성장하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올해로 전북 중소기업 융합회장직을 맡은 오 대표는 조달청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회사가 사급시장 내에서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조달청 계약은 1%대에 그친다는 것을 강조하며, 결국 조달청이 계약을 체결하는 곳의 품질, 가격, 납기 이외의 것을 고려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누군가 한번은 수면위로 끄집어야 하는 문제다”며 “품질 경쟁력을 우선으로 두고 정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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