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종합금속, 자동차 부식 해결할 신제품 개발

(인터뷰) 현대종합금속, 자동차 부식 해결할 신제품 개발

  • 철강
  • 승인 2019.10.07 13:45
  • 댓글 4
기자명 김희정 기자 hjkim@s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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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자동차 업체 개발 프로젝트 참여

세계 최초 ‘극저 슬래그 와이어’ 개발

자동차 부식은 대표적인 차량 리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몇 년 전 A업체는 차체를 지지하는 금속부품(브래킷)과 내부 철제 용접 부위에서 녹이 발견돼 곤혹을 치렀다. 원인으로는 겨울철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과 해풍으로 인한 녹 생성으로 추정됐다.

다양한 변수로 인해 자동차 부식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자동차업계는 꽤 오랫동안 골치를 앓았다. 부식에 강한 소재인 아연도금강판으로 차체를 바꾸기도 했지만 용접 부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지속되었다. 용접 시 발생하는 ‘슬래그(Slag, 용접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가 원인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일본 대형 자동차 업체가 여러 용접사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묘한 용접 재료의 차이가 자동차 부식 문제를 근절할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에서 현대종합금속(대표 오길근)은 지난해 10월 연구를 마치고 세계 최초로 극저 슬래그 와이어인 ‘SM-70MT’를 개발했다. 

 

▣ 팀 소개를 한다면?

우리는 솔리드 와이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상민 수석연구원과 서지석 주임연구원으로 2명이 한 팀을 이루었다. 

슬래그로 인한 자동차 부식 문제는 업계에서는 숙원사업 같은 문제였다. 현대종합금속에서는 계속해서 자체적으로 연구하며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그러다 2017년 일본 대형 자동차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현대종합금속 박상민 수석연구원
현대종합금속 박상민 수석연구원
현대종합금속 서지석 주임연구원
현대종합금속 서지석 주임연구원

 


▣ 특징을 설명한다면?

'SM-70MT'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어 자동차 생산라인에 적용 중인 ‘극저 슬래그 솔리드 와이어’다.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차체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골격 부품에 아연도금 강판을 적용하고, 그 위에 전착 도장(부식 방지를 위해 차체를 전착 도료에 침적시킨 후 전기를 통해 차체 내·외부에 도막을 형성하는 공정)을 실시한다.

하지만 용접 시 용접부에 발생한 슬래그는 전착 도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차체의 부식이 진행되는 시발점이 된다. 

특히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은 주행 중 차체의 하부에 부착돼 그대로 방치하면 부품을 부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북미의 경우 겨울 날씨가 혹독하기 때문에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린다. 이 물질들이 전착 도장이 떨어진 부위에 닿으면서 차량이 부식된다. 철은 일부분이라도 부식되면 급속히 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SM-70MT'는 용접부의 슬래그 발생을 줄여 전착 도장성을 향상시키고 아연도금강판에서의 내기공성을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2017년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성능 평가 실험을 해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국제 용접 전시회’에 전시하며 상품성을 홍보하였다. 

현재 해당 제품은 최근 2년간의 성능 평가 실험을 끝내고 2019년 상반기부터 공동 개발을 진행해온 업체의 생산 라인에 적용되고 있다.

 


▣ 제품의 강점은?

용접재료는 재료의 특성이 바뀌는 경우 용접장비까지 새로 도입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고객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SM-70MT는 큰 강점을 가진다. 현재 사용 중인 용접 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적정한 용접 조건을 선택하는 것으로 용접 중에 발생하는 기공이나 스패터(Spatter, 용접 비산물 및 부산물) 최소화가 가능하다.

현대종합금속이 개발한 세계 최초 극저 슬래그 와이어 ‘SM-70MT’
현대종합금속이 개발한 세계 최초 극저 슬래그 와이어 ‘SM-70MT’

 


▣ 제품 개발 시 어려웠던 사항은?

일본 대기업의 프로젝트인데다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목표치가 당시 업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 경쟁자 또한 유수의 일본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매우 컸다. 

2017년 3월 첫 회의 때 개발 담당자의 각오 한마디를 얘기하며 ‘개발될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한 경쟁 회사는 자체 제강소를 가진 회사들이었다. 원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우리보다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7월 중간 평가 때 우리 회사 개발품의 성능이 1순위로 평가된 이후로 최종 결과까지 순위를 유지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 기존 연구 동향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성분계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였다.  

기존 용접 제품은 사용 시 슬래그가 발생해 전착 도장성을 저해했으며, 이는 곧 차체 부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 신제품의 적용 현황과 향후 계획은? 

공동개발을 진행한 대형 자동차 업체의 일본 공장에서는 이미 SM-70MT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지역의 공장은 제품 사용을 위한 전용 라인이 설치 중이다. 일부 공장은 조기 사용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우리 회사는 현재 전 세계 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 

일본 대형 자동차 업체에서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 성공과 동시에 제품 성능이 자연스레 업계에 홍보됐다. 현재 다른 업체에서도 품질 평가를 희망하고 있어 순차적으로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대형 자동차 업체 기술연구소에서 연락이 와 최근에 품질 평가를 진행했다. 결과가 좋아 2차 평가도 올해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 2곳의 대형 자동차 업체에서도 미팅을 요청하여 이달에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소재한 2개의 자동차 부품 업체에 소개돼 1차 품질 평가에서 우수한 성능 평가를 받았다. 고객사들이 시일 내 2차 평가를 요청하여 캐나다는 이달에 멕시코는 다음 달에 방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용접재료 회사는 해외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이번 신제품 개발로 인해 세계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향후 계획은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 신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홍보하고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종합금속 박상민 수석연구원과 서지석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극저 슬래그 와이어인 ‘SM-70MT’를 개발했다.
현대종합금속 박상민 수석연구원과 서지석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극저 슬래그 와이어인 ‘SM-70MT’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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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19-10-15 08:05:40
기사 잘쓰시네요 이해하기 쉬워요

유** 2019-10-08 18:18:19
현대종합금속의 큰 업적 해외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민** 2019-10-08 11:13:47
응원합니다.

조** 2019-10-07 15:01:25
지속적인 기술개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