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감소 불구 소비 침체...3분기 GDP 부진...경제 둔화 우려↑
국경절 명절 이후 처음으로 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재고가 급감한 가운데 유통가격과 선물 거래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중국 내 철강생산량 감소 추세와 소비 심리 악화 흐름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중국 HR 유통재고는 257만톤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약 10만톤, 3.5% 감소했다. 국경절 전후로 유지되던 재고량 보합세를 벗어난 흐름이다.
최근 중국 철강 생산량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중국의 조강생산은 전월 대비 5% 감소한 8,277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6개월 생산량 중 가장 적은 실적이다. 중국 철강 생산량 감소는 내수 소비 둔화와 철광석 수입가격 상승 탓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국경절일 이유로 10월 초순까지 감산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일부 철강업체는 생산량을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산 및 재고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가격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10월 셋째 주, HR 유통가격은 톤당 508달러(3,892위안)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톤당 7달러, 1.4% 하락했다. 같은 주, 중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6.0%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지 철강업체들이 수출가격 산정에 활용하는 선물거래 가격도 하락했다. Tex Repot 등 외신에 따르면 셋째 주, 상하이시장 선물 거래가격은 톤당 468.19달러(3,416위안)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톤당 10달러 수준이 급락했다. 2주 전보다는 톤당 20달러, 4.3%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며 “중국 건설업 지표에 따라 중국 철강 생산 및 소비 심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산 HR의 한국행 수출가격은 선물거래 가격 하락세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10월 HR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70~480달러(CFR) 수준으로 제시돼 전월 490달러대보다 일부 인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