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일 걷힌 현대종합특수강의 ‘승부수’
(르포) 베일 걷힌 현대종합특수강의 ‘승부수’
  • 충북 증평=김희정 기자
  • 승인 2019.11.22 11: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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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T 대응 체제 구축에 전력 다할 것

수소벨로 대신 연속로 설비 도입

무인 운반차 도입으로 공장 내 지게차 없애

“공장 레이아웃(Layout)을 확정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기존 직선 구조를 탈피하고 동선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구축했다. 공정 간 동선의 유연함은 이번에 새로 도입한 무인 운반차 (Automated Guided Vehicle, AGV)로 완성했다”

현대종합특수강(대표 임영빈)은 지난해 10월 증평 공장 착공 계획을 알리며 신공장 건설의 닻을 올렸다. 1년여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회사는 전체 부지 17만5,000㎡(5만3,000평) 중 3만3,000㎡(1만평)만 사용해 연산 10만톤 규모의 공장을 만들어냈다.

▣ 제품 경쟁력 · · · 최신예 설비로 승부수 띄운다

현대종합특수강 증평 공장은 심플하다. 기존 공장은 옥외 원료 보관으로 재고가 공장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증평 공장은 자동입체창고로 재고가 차지하는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창고는 7단 10열로 원료·재공 창고 7,000톤, 제품 창고 3,000톤으로 총 1만톤 규모로 지어졌다.

증평 공장은 원료 창고와 열처리로 3대, 산세·피막 라인 1대, 신선기 13대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물류 이송 자동화 시스템의 일환으로 들여온 5대의 AGV가 경쟁력을 더했다. 제품을 이송하는 지게차 역할을 하지만 AGV는 무인으로 작용된다. 증평 공장은 5대의 AGV로 공장 지게차를 전량 대체했다. 

증평 공장 내 자동입체창고
현대종합특수강 증평 공장은 무인 운반차 (Automated Guided Vehicle, AGV)가 공정 간 이송을 자동화했다.
현대종합특수강 증평 공장은 무인 운반차 (Automated Guided Vehicle, AGV)로 공정 간 이송을 자동화했다.

회사는 특히 최신 피막 설비 도입으로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이번에 현대종합특수강이 들여온 독일 설비는 고압샤워 2회와 진동산세로 피막 전처리를 강화해 밀착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피막 건조로 설치로 균일한 피막 형성을 유도해 단조성을 높였다.

신설비 도입으로 피막 방식의 다양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일반적인 피막 방식인 인산염·루베 피막에 더해 인산염·폴리머, 비인계, 인산염·석회 등의 기술을 더했다. 인산염·폴리머는 고가공용 및 친환경용 고성능의 피막이며, 비인계는 11T 이상의 고강도용 피막 방식이다. 

산세는 일본 미야자키정공의 도움을 받았다. 회사는 황산 산세 방식으로 방향을 정한 후, 미야자키정공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레이아웃, 설비 스펙 선정, 조업 지도 등 총 3가지 부문에서 기술을 이전 받았다.  

신선기는 총 13대를 보유 중이다.

신선기는 대형과 중형 제품용으로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4대를 들여왔다. 국내 기계는 9대를 구비해 총 13대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현대종합특수강은 이번에 권취 형상을 개선한 프리미엄 선재를 선보였다. 이는 취급 흠과 선 꼬임을 방지해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의 선재다. 회사는 수출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재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특수강이 선보인 권취 형상을 개선한 프리미엄 선재

▣ 열처리로, 수소벨로 대신 연속로 택했다

증평 공장은 열처리 설비로 연속로 3기, STC로 4기를 보유 중이다. 포항 공장과 다르게 수소벨로는 구비하고 있지 않다. 국내 업계 대부분이 수소벨로를 사용하는 것과 상반된 결정이다. 

이에 이재혁 공장장은 “열처리 품질 균질화를 위해 연속로 설비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연속로 설비는 연속 장입과 추출이 가능해 동일 열처리 조건 유지가 가능한데 이는 곧 구상화 조직 균질화를 가능케 한다. 

또한 이 공장장은 “기존 수소벨로의 경우 대량으로 제품을 처리하다 보니 주문에 유연하게 대응이 불가능했지만, 연속로는 1코일별로 장입할 수 있어 단납기 대응이 가능하다”며 “수소벨로는 48톤, 즉 24개의 코일이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연속로는 1단 적재 장입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이는 기존 수소벨로의 문제였던 코일 간 눌림 자국 및 마찰 흠 발생을 방지한다.

현대종합특수강이 보유한 연속로 3기
현대종합특수강 이재혁 증평 공장장이 연속로 설비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종합특수강 이재혁 증평 공장장이 연속로 설비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 JIT(Just In Time) 체제 구축할 3가지 전략

현대종합특수강이 신공장 부지로 증평을 택한 것은 원료 조달에서 제품 공급까지의 시간 계산이 반영된 결정이었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이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주요 공급사로의 접근이 수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증평을 택함으로써 회사는 일차적으로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켰다. 

아울러 열처리 완료 반제품 운영으로 제품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냉간압조용강선(CHQ-Wire) 생산 공정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부분이 ‘열처리’다. 제품이 열처리에 들어가면 꼬박 하루에서 이틀은 소요된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일본 공장이 원료를 열처리한 뒤 제품을 보관하는 점에 착안해 이를 신공장에 적용했다. 열처리를 거친 제품은 자동입체창고에 보관되며 이후 산세 및 피막, 제품 신선 공정을 거쳐 빠르게 출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고객사와 시스템을 연계해 궁극적으로 원료와 재고 현황을 공유해 최적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종합특수강 임영빈 대표는 “이번 공장 증설을 단순히 생산 능력 확대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부품사와 원료를 공급하는 포스코, 현대제철도 동반 성장해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있는 우리는 1984년 그 언저리에 여태 머물러있었다. 증평 공장은 지나온 40년을 보내고 다가올 40년을 준비할 대비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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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2019-11-29 22:04:50
대단하네요!!!

이** 2019-11-29 21:58:41
훌륭한 기사네요^^

김* 2019-11-22 07:34:39
좋은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