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해룡면 주민, “협약 대상 제외” 반발
광양청, 실무진 현장 파견 12월 착공 추진
주민 합의를 이룬 듯했던 광양알루미늄 공장 설립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연합체인 세풍발전협의회는 광양경제청 등과 공장 입주에 합의했으나 순천과 세풍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히 거센 이유에서다.
공장 착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광양경제청은 순천 해룡면 지역민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이들을 협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갈등을 자초했다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용해로 설치논란 등으로 1년여 넘게 공회전을 거듭해 온 광양알루미늄공장 건설이 지난달 초 업체와 공장 인근 세풍 주민들 간에 협약서를 체결하고 내달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달 초부터 매일 공장 건립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양알루미늄 공장에서 250m, 신성마을은 6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해물질이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게 됨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공장의 영향을 가장 가깝게 받는 마을을 배제하고 주민과 합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세풍발전협의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여러 우려 속에서도 수차례 논의와 협의, 국내외 현장방문 등 각종 노력 끝에 환경문제 등 그동안 제기됐던 피해가 크지 않음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광양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판단했다”며 입주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공장 건립을 놓고 주민간의 갈등이 발생한 데 대해 광양경제청이 당초 해룡면 주민들을 합의 테이블에 앉혔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4자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착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 세풍지역 대다수 주민이 공장 건립에 동의하고 지역 주민으로 환경감시단 구성, 운영하는 등 환경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환경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순천 신성마을에 대기오염 측정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공장 착공을 위한 사전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실무진들을 파견하는 등 실질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달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알루미늄 공장은 중국 밍타이 그룹이 경제자유구역인 세풍산단 외국인투지 지역(8만2,627㎡)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20만 톤 규모의 알루미늄 판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