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A의 길(8) - “M&A? vs 신규설립? 답은 쉽게 나온다”

성공적인 M&A의 길(8) - “M&A? vs 신규설립? 답은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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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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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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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누구나 한번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도시를 벗어나 멋진 자기 집을 스스로 지어 보는 꿈을 꾼다. 해외 부동산 사이트에 매물로 나오는 그림 같은 멋진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집 정도는 짓는 것이 어렵지 않다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집을 짓는 과정에서 생각과 다른 실제 공사, 고집불통인 인부들, 왠지 바가지 쓴 것 같은 자재, 늦어지는 완공 등으로 다시는 집짓는 일을 안 하리라 다짐한다.

신규 설립(Greenfield)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집을 처음 지어보는 사람이 부딪치는 여러 난관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M&A와 신규 설립은 서로 적합한 분야가 명확함에도 의외로 M&A의 대체 안으로 끝까지 저울질하여 시간낭비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왜 신규 설립을 끝까지 대안 중의 하나로 고민할까? M&A 대상이 너무 비싼 가격을 요구하기에 인수자의 협상용일수도 있고, 해당 대상에 불필요한 부분이 많아 필요한 사업으로 처음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이유일 수 있다.

기존 회사가 없는 새로운 분야이거나 소수의 인력 운영을 바탕으로 유형 자산이 절대적 가치를 차지하는 플랜트·제조업에는 신규 설립이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회사가 있는 분야에서 특히, 영업력과 브랜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신규 설립으로 새롭게 진입하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어떤 기업은 절충안으로 큰 인수대상은 너무 초기 투자액이 많이 들어가니 조그만 회사를 인수해서 이를 키우면 될 것이라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이 역시 성공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 이미 해당 업종의 선도 기업이 우월한 입지를 잡고 있으면 아무리 인수자가 물적·인적 자원이 풍부하다고 하더라고 신사업에 진입하는 경우에 쉽게 차이를 좁히기가 어렵다. 모 글로벌 사모펀드는 인수대상을 고를 때 반드시 해당 업종의 1위 또는 2위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3위 이하이면 의미 있는 개선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이다.

신규 설립은 가능한 사업 유형이 명확하다. 이미 그 사업을 하고 있는 상대에게 위협이 될지 여부는 쉽게 판가름 난다. 해당 업종에 너무 큰 기업이 우뚝 서 있다면 차라리 그 업종을 포기 하거나 그 기업이 흔들리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 링 위에 헤비급 권투선수가 있는데 굳이 플라이급 선수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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