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경기 부진, 사업체 정리 현실화 되나

바닥 경기 부진, 사업체 정리 현실화 되나

  • 철강
  • 승인 2019.12.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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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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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시장 경기가 너무 부진하다 보니 부도는 아닌데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일감은 줄고 고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철강 유통·가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후 4시도 안 돼 일감이 없어 문래동 뒷골목 가공업체와 유통상가 일대가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이 현 주소다. 퇴근시간이 아닌데도 일감이 없어 서둘러 철시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한다.

유통·가공업체들은 가공비 싸움이다. 환봉유통업체들은 길이 6M 제품 원장을 받아 절단 가공해 판매하다 보니 가공비를 제품가격에 반영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低) 이윤에다 제품가격에 가공비를 전가시키지 못하니 수익성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많은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IMF 당시 경기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올해와 같은 경기 부진은 사람으로 치면 중병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큰 문제는 정부 정책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을 모두 부도덕한 사람으로 내몰고 사업하려는 기업인들의 의지를 꺾어 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원인을 알면서도 병(病)을 고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02~2011년까지 철강산업 전체 수요를 견인해 왔던 완성자동차와 조선산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철강업체들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그 연쇄 현상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특수강봉강을 소재로 해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형단조업체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단조업체들은 내수 시장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과 북미 지역 등 부품 수출에 나섰지만 일감 감소에다 소재가격 인상분이 납품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안 돼 버티다버티다  못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판재류 스틸서비스업체인 D사가 부도를 낸 이후 현재는 대형강관 모 유통업체인 D사가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매출  300~400억원 규모 단조업체들의 연쇄 도산이후 중견 선박용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단조업체인 H사가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선은 장밋빛 수주 전망과는 달리 실물 체감경기 회복은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정부의 반 기업 정서로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어 놓자 기업이 투자를 포기하고 해외로 눈 돌리다 보니 2년여의 투자 부진이 고스란히 중소·중견기업들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강성노조들의 등에 떼밀려 시간당 해외경쟁업체 대비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한국 완성자동차 및 조선업체들이 흔드는 요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가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의 해외 생산 증대로 국내시장 생산점유율은 2012년 20.5%에서 2018년 10.8%로 떨어졌다. 최근 국내 대형 백색가전 업체들이 중국 광저우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탈(脫) 중국 현상이 러시다.

가전의 메카 중국 광저우를 떠나는 대형 가전업체들의 실상을 보면서 우리는 국내 중소·중견 규모 철강유통 및 가공, 실수요업체들을 모르쇠로만 일관하지 말고 정책적인 지원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잘못이 있으면 시정하고 보완하면 될 것이다. 바닥경기 부진으로 버티다 못해 사업체를 정리하는 철강인들의 심정을 헤아려 무엇이 현실인지 직시하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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