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0일까지 교섭 재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파업 돌입할 것”
기아자동차 노조가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5일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8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18일은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두 시간씩 진행하며 19일엔 네 시간씩 파업한다. 또 노조는 2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 시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근과 잔업 역시 18일부터 거부하기로 했으며 간부들은 농성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은 노조의 반대로 타결이 무산됐다. 13일 이뤄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만7,050명 중 1만5,159명(56%)이 반대하면서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임단협이 올해 내로 타결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기아차 최준영 부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파업을 단행하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부사장은 “잘못된 노사 관행을 개선해야 하고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소모적인 습관성 투쟁 관행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비판했다.
기아차 노조 측은 20일까지 교섭이 이뤄질 경우 부분 파업을 중단하겠지만 교섭이 재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하게 파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