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2.3% 제시…반도체 외 주력산업 성장 부진 우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내년에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으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2020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산업연구원(KIET) 조영삼 부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투자 감소 완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가 둔화되면서 저성장 추이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20년에는 반도체 수출 회복과 국내 소비가 다소 늘면서 올해보다 높은 연간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침체된 국내 경제의 반전을 위해서는 기업투자가 가장 절실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민간 소비는 올해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구원은 소비는 고용의 질적 개선이 부족하지만 전반적인 고용 지표의 개선과 저금리,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와 세계경기 및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5%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로 감소폭이 줄어들겠지만 ‘마이너스 성장(-1.8%)’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입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기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일부 개선 등에도 불구 미·중 무역분쟁,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2.5% 증가세가 예상된다.
수입(3.3%)도 기저효과와 수출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국내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회복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387억달러로,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국내 12대 주력 산업의 내년 전망과 관련,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올해보다 2.3% 증가하는 가운데 조선(21.2%), 반도체(8.3%), 이차전지(4.1%) 등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자동차(-0.4%) 등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