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경제 10년 만에 최저 성장

작년 국내경제 10년 만에 최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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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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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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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 성장" 발표…09년 이후 최저치
민간 투자, 소비, 수출 모두 위축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를 기록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2일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통해 지난해 국내 경제가 전년대비 2.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이후 최저치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부진, 정부의 노동 비용 증가 정책 탓에 민간 부문의 투자, 소비, 수출이 한꺼번에 위축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1.9%대 후반의 성장률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나마 막판에 정부가 세금을 대거 풀며 4분기 성장률을 1.2%까지 끌어올려 연간 성장률 1%대 추락은 막을 수 있었다.

연간 항목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정부 소비를 뺀 모든 분야가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1.9%로 6년만에 최저(2013년 1.7%)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8.1%로 2009년 -8.1%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는 -3.3%로 2018년 -4.3%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마이너스 늪에서 못 빠져 나왔다.

수출은 1.5%로 2015년 0.2%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0.6%로 2009년 -7.2% 이후 10년만에 제일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정부 소비는 6.5%로 2009년 6.7%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중 D램과 플래시메모리 사이클이 동시에 악화되며 수출이 상당히 어려워지면서 민간 부문의 성장활력이 크게 저하됐다"며 "정부가 경기 안정화 차원에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4% 감소해 1998년(-7.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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