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SSC, 올해 변화 필요하다
열연SSC, 올해 변화 필요하다
  • 윤철주 기자
  • 승인 2020.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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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업계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업계 스스로도 부진한 경영실적이 지속되는 탓에 지속경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열연 SSC들의 경영실적(2019년)은 한마디로 ‘뉴노멀(New Normal)’했다.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된 것처럼 수익 관련 실적은 악화됐고 매출 실적만 부분적으로 신장했다. 열연 SSC업계가 재고 구매비용과 판관비용을 제하면 사실상 적자인 수준으로 열연 판재류를 가공·유통해왔기 때문이다. 

열연 SSC업계 관계자들은 “가공 처리된 열연 1톤 판매로 거둘 수 있는 순수익이 2,000원 수준(최종 유통가격의 약 5%)에 그친다”며 수익성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임원은 “박리다매식 판매로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는 만성화된 중국산 저가(低價) 판재류 수입과 국내 주요 수요산업들의 업황 부진, 수요가에게 집중된 가격 결정력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산은 국내 시장 영향력에 대한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고, 판매처는 경기 악화로 갈수록 부실해지고 있다. 이를 빌미로 수요가들은 명백한 유통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에도 최소 이익실현 가격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제 단순 유통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업황 속에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과 판매 방식에 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는 업체가 등장했고, 취급품목 다변화와 유통 외 철강 관련 제조·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다만, 업계에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현 시황에서 제자리에서 안주하려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은 ‘철강 산업은 사이클 산업’이라며 ‘기다리면 다시 봄이 올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발로 뛰고 있는 와중에 제자리에서 버티기만 한다면 그들의 말대로 사이클 회복시기가 온다고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업체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SSC 개편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가 SSC 통폐합을 통해 구조 개편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업계 자정 작용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국내에서 SSC 개편이 본격화된다면 어느 업체가 생존할 수 있을까? 불 보듯 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는, 위기에 안주하는 업체들이 변화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고 있음을 깨닫고 이제라도 생존전략을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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