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실패

국제유가 폭락…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실패

  • 환율 · 유가
  • 승인 2020.03.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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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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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4월 증산 카드 내밀어…재협의 불발 시 배럴당 20달러 가능성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간의 원유 감산 협상이 실패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패닉이 오면서 글로벌 증시도 폭락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에 원유 생산량을 일일 평균 150만배럴(bpd) 감산키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OPEC 회원국이 100만bpd, 비OPEC 국가가 50만bpd를 줄이자는 감산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줄여봤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다며 이를 거부하면서 합의는 실패로 돌아갔다. 실제로 미국도 셰일오일 생산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사우디는 현지시간 8일에 감산에 반대했던 러시아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조치로 오히려 4월부터 200만bpd 이상 증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의 주요 시장인 북서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아시아 및 미국에 적극적인 유가 할인을 예고하면서 러시아 석유업체들 뿐만 아니라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 관련 기업들에 연쇄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4.6% 폭락한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걸프전이 반발했던 1991년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4.1% 하락한 배럴당 34.46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를 필두로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폭락하는 등 시장은 사우디 발 유가급락 및 연쇄 피해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재협상을 벌이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당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에 거래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엔 20달러 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 20% 가까이 감소했고, 유럽과 미국의 수요도 감소 추세인 상황에서 감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더욱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철강 및 비철금속 업황 역시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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