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20달러선도 위태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영향에 하루 사이에 20% 이상 폭락하면서 1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6.58달러 떨어지며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하루 만에 24.4%가 급락하며 지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치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3.4%(3.85달러) 떨어지며 24.88달러에 거래됐다.

그동안 OPEC과 러시아 간에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급락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그늘이 드리우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감산 합의에 실패 이후 증산 계획들이 연이어 나온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점도 유가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 이상 빠지는 등 전일대비 6.3% 급락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18%, 4.7%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지난 17일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WTI 가격이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는데, 이날 가격 폭락으로 이미 전망치를 밑돌거나 근접한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뿐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값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3.1% 하락한  온스당 1,477.9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