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국내 경기 급냉…체감경기 최대 하락

코로나19에 국내 경기 급냉…체감경기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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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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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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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조사 3월 BSI 및 ESI, 2009년 이후 최저
4월 전망도 비관적…중소·내수기업 업황 ‘최악’ 우려

코로나19가 소상공인은 물론 기업들을 위기로 내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기업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큰 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전 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54로 전월대비 11p 떨어졌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수는 2009년 2월 이후 1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하락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할 것 없이 경기가 모두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비제조업 경기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경제심리도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대비 9p 하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와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16p)가 큰 폭 하락했고, 완성차 업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15p) 업종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대기업(65)과 중소기업(46), 수출기업(63), 내수기업(51) 등 모든 지수가 일제히 내려갔다. 중소기업 지수는 12p 떨어져 역대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비제조업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수가 11p 떨어진 53으로 역대 가장 나쁜 수준을 보였다. 소비 등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도소매업은 14p 급락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 등으로 정보통신업도 21p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23.5p 떨어진 63.7에 그쳤다. 이 역시 2009년 1월(62.7) 이후로 가장 저조했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4.2p 떨어지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인 77.4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4월 전망은 더 암울했다. 전 산업의 업황전망BSI는 16p 떨어진 53을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대 폭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2월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19p)과 내수기업(-16p)의 업황전망 낙폭은 역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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