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바라고 원하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고 원하지 않습니다
  • 신종모 기자
  • 승인 2020.04.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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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관련 공공기관이 매일 공개하는 품목가격을 보고 물건을 구매할지 안 할지를 결정한다. 그날따라 어찌 된 일인지 일정 시간에 공개돼야 할 가격이 도통 나오지 않았던 것. 조금 늦을 수 있다는 생각에 노심초사 기다려봤지만 끝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공공기관에 전화를 건 김 모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담당자가 휴가 중인 관계로 오늘 가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에 김 모씨는 그럼 다른 담당자가 가격을 공시하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지만 그 담당자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일반 기업체의 경우 일찌감치 사수, 부사수 시스템을 운영해 업무 및 민원에 대한 누수와 공백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사수, 부사수는 고사하고 휴가 등 부재시에는 기본 업무 자체가 멈추거니 그다음 날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의 가격 공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자칫 하루 업무가 마비되거나 혹은 운영 자체를 못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야말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일부 민원처리는 일반 기업과 맞먹는 수준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는 직원들의 미숙한 일 처리와 불친절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업무처리 절차·결과’에 대한 불만 또는 진정성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단순 의혹 제기 등, 근무 태만 등 복무 관련 신고, 수사·재판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일반 기업 같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가장 기본적인 업무 처리를 해주는 것이 공공기간 직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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