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힌드라 지원 철회에 독자생존 갈림길

쌍용차, 마힌드라 지원 철회에 독자생존 갈림길

  • 철강
  • 승인 2020.04.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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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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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2,300억원에서 지원 계획 파기
마힌드라, “한국 시장 철수는 아냐”
쌍용차,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경영 쇄신 지속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이를 파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마힌드라는 최근 특별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사업 부문에 대한 자본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마힌드라는 현재와 미래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을 위해 3개월 동안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수백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2월에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2,300억원의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에도 비슷한 규모만큼 별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인도 시장 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쌍용차가 1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금 지원 방안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마힌드라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쌍용차는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8년 동안 2016년 한해만 빼고 모두 영업손실을 낸 만큼 더 이상 대규모의 자금 지원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노조와의 통화를 통해 “한국 시장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며 기존에 약속한 2,300억원과 별도로 400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용차도 4일 임원진 긴급회의를 열고 경영쇄신 작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현금 확보로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또한 쌍용차 노사는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힌드라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쌍용차의 독자 생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내 의견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으로 지난해 종업원 급여로 나간 지출 4,300억원에도 크게 못미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2,54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마힌드라를 대체할 투자자가 나타나거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출자전환과 자본 출연 등의 과정을 거쳐 대주주가 되지 않는 이상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단 정부는 “주주·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 등도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쌍용차 지원에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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