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조업 공급망 글로벌 구조개편 촉진 전망

코로나19, 제조업 공급망 글로벌 구조개편 촉진 전망

  • 일반경제
  • 승인 2020.05.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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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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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자립화, 생산기반 리쇼어링, 디지털 전환, 산업지능화 등 확대" 예측

코로나 19의 팬데믹화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그 구조개편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향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 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생산과 교역에서의 정체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파급되고 전이되면서 글로벌 산업·경제에 충격을 가져오고 있으며, 확대된 글로벌 네트워크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공급망 구조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 내다봤다.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정은미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생산거점의 배치에 시장접근성과 비용절감이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염병에 의한 생물학적 위험과 이동 제약 가능성이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다”면서 “이로 인해 핵심산업 공급망 자립화, 생산기반 리쇼어링(reshoring), 디지털 전환과 산업지능화 등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에서 발현된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우리 제조업의 경쟁우위를 높이기 위해 장·단기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화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실물과 금융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 4월 중순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당초 3%에서 -3%로 크게 조정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KIET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관련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조달은 일부 부분적인 통관·물류 차질 이외에 원활한 편이고, 국경이동 제한과 사회적 격리 등이 지속되면 핵심부품·소재·장비의 수입에 일부 차질이 있겠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공급망 변동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공급원의 탈(脫)중국과 맞물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이 글로벌 가치사슬의 확장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에 따른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국 내 조달 및 생산 기반의 중요성 부각되면서 전략 부문 공급망 자립화와 자국 내 산업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전환, 생산지능화로 제조업 생산의 리쇼어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요 제조업 수급여건 변화와 위기요인은?

현재 코로나19 팬데믹화로 주요 제조업은 심각한 수요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까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엔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 기간산업 전반 5%p 이상 수요 감소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재부품 해외조달 차질과 세계적 수요 위축 등으로 주력산업 대부분의 국내 생산 감소도 불가피하다. 해외 생산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 지역 간 물류이동 제한으로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등에 진출한 자동차 및 디스플레이 해외 생산이 1차적 영향을 받을 것이고, 사태가 장기화 되면 현지 수요 및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가공기지를 확대한 가전, 섬유는 물론이고 반도체, 이차전지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수요 위축으로 인한 매출 급감, 재고 및 운영비용 등 증가로 주요 제조업 대부분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유는 재고평가 손실로 인한 급격한 수익악화를 보이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도 판매 감소, 유동성 부족 및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용 소비재, 섬유 및 의류, 기계부품 관련 중소기업의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  코로나19 이후의 기회…정부 정책 대응이 중요

KIET는 이러한 상황에서 각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대응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산업생태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제반 세제혜택 및 유동성 확대로 기업들의 흑자도산을 방지하고, 글로벌 수요위축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한 내수를 창출함과 동시에 글로벌 이동성 복원을 위한 신속한 통관과 해외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제조공장의 유턴 지원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생산기반 확충하여 글로벌 공급망 확대의 위험성을 제어하고, 스마트 제조화 및 공급사슬 구조개선을 통해 국내 산업생태계의 강건성과 복원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IET는 새로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주요국들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무역·통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위기 시 가능성을 보인 바이오헬스와 비대면 생활방식으로의 변화에 따른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 및 스마트 가전 등 유망산업을 신성장동력화 하여 코로나19 이후의 기회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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