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제조업 자금사정 전망 11년 만에 최저

코로나19 여파…제조업 자금사정 전망 11년 만에 최저

  • 일반경제
  • 승인 2020.05.26 13:40
  • 댓글 0
기자명 박종헌 기자 jh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경연, 6월 BSI 68.9···외환·금융위기 때보다 회복속도 더뎌

국내 제조업체의 자금사정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61.8)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70선을 넘지 못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5월 실적치는 70.6으로 61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BSI는 기업가들로부터 향후 경기동향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BSI 수치가 100 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자금(78.2),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 해외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은 73.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위축되고 금융기관의 대출여건도 악화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연장에 실패하고 해외 매출채권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한경연은 지난달보다 경기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과거 경제 위기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최저치(52.0) 기록 후 두 달 만에 24.1포인트가 상승한 것에 비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를(59.3) 기록 후 두 달 동안 9.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경연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수요와 공급 모두 충격을 받으면서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실적치는 70.6을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는 내수(74.2), 수출(72.0), 투자(76.8), 자금(82.6), 재고(107.3), 고용(84.9), 채산성(78.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