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석유 저장 용량 부족 악재 겹쳐
하반기 오일가스 산업 전망 불확실성 상승
올 상반기 유가 하락에 미국의 오일 가스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성은 미국 댈라스무역관은 2020년 1분기부터 2분기 사이 최소 35%의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의 경우 코로나19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원유 공급 급증으로 인해 WTI 가격은 2020년 2월 배럴당 50~55달러에서 3월 말 20달러까지 떨어졌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오일·가스 기업들이 새로운 유전을 시추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가는 46~52달러이다. 유가(5월 28일 기준 33달러 수준)는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석유 선물 시장에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저유가 기간 동안 일부 기업에 단기간에 걸쳐 어느 정도 여유를 제공할 수 있지만 많은 기업의 전반적 수익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의 2분기 자본 지출 감축이 전면적으로 진행되면서 유전 활동은 매우 빠르게 중단되고 있고 물리적인 저장 공간 제약에 대한 우려는 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많은 기업은 추가 감축까지 여지를 둔 상태다. 그러나 WTI 가격이 3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고 전망이 개선된다면 올해 말에는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댈러스 연준은 2분기 오일·가스 산업 자본 지출이 약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6년 1분기(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붕괴된 과거 시기)와 1986년의 석유파동 기간 내 지출 감소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이성은 무역관은 “지출 감소는 미국 리그 수 변화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육상 리그의 수는 3월 6일 768대에서 5월 8일 359대로 감소했다”며 “일부 기업은 즉시 리그 운영을 중단할 수 있지만 어떤 기업들은 시추업체와 일정 기간 계약을 체결해 시추 활동을 하기 때문에 1~2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리그 수가 감소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일 및 가스 산업 투자 감소는 진행 중 또는 계획 중인 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져 우리 관련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인 R씨는 평균 수준보다 더 많은 투자 삭감을 발표하는 기업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라는 추측이 가능해 기업에 대한 투자는 면밀하고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