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업계로 구직자 유인 정책 필요
뿌리업계로 구직자 유인 정책 필요
  • 엄재성 기자
  • 승인 2020.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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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6대 뿌리조합의 경기대회와 분야별 인력 수급 현황과 관련한 취재를 했다.

뿌리기술 경기대회는 뿌리산업 종사자들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인력난을 겪고 있는 뿌리기업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국내 뿌리업계의 인력난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지난 1990년대 이후 국내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고, 사회적으로도 3D산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젊은이들은 뿌리기업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외환 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고, 현재 50인 이하가 대부분인 뿌리업계에서는 20~30대 직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현재 뿌리업계 인력난이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장 기능직 뿐만 아니라 공정과 관리, 연구개발 등을 담당할 엔지니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 국내 대학들이 기존의 금속공학과를 재료공학과 혹은 신소재공학과로 재편하면서 4년제 대학에서는 기존 수준으로 금속공학을 가르치는 곳을 찾기 힘들어졌다.

6대 뿌리산업 중 아직 대학에 관련 학과가 존재하는 용접과 금형 외에는 정식으로 교육을 하는 곳이 없어 인력 양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뿌리조합의 전무는 “금속 관련 학과의 경우 설립이 쉽지 않다. 애초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폴리텍 등 전문대학에서 공부한 학생들도 뿌리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뿌리업계 인사들은 관련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 인상 등 처우 개선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단조업계의 한 임원은 “원청 직원들의 급여를 100으로 본다면 1차 협력사 직원들의 급여가 70 정도 된다. 뿌리기업들은 대부분 2차나 3차 협력사들인데 이 단계로 가면 대부분 급여가 원청의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현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앞세우며 여러 복지정책을 시행 중이다. 뿌리업계 인사들은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뿌리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에 공동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는 등 뿌리기업에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부가 앞으로 뿌리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위한 실질적 복지 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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