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릴링용·밀링용 공구 시장 유망

러시아 드릴링용·밀링용 공구 시장 유망

  • 철강
  • 승인 2020.09.03 17:11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시장 내 한국산 제품 수입비중 지속적으로 증가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품으로 향후 수출 확대 가능

철강과 금속, 뿌리산업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국내 금속가공 공구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수입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커버리 리서치 그룹 분석에 따르면 2017년 러시아 금속가공 공구 시장 규모는 약 1억2,357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밀링(milling)용 공구는 4,460만 달러, 드릴용(driliing)용 공구는 3,885만 달러로 평균 14%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공구협회(ISTMA)에 따르면 전 세계 절삭공구의 총 판매량은 연간 약 40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정도이다.

KOTR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러시아 국내 금속 공구 생산량은 8,346만7,000달러 규모로, 밀링용 공구 생산은 약 2,564만7,000달러, 드릴링 공구 생산은 약 2,100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Sverdlovsk) 지역이 최대 생산 지역으로, 이 지역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러시아 전체 생산 규모의 38%에 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드릴링 공구 최대 수입국은 독일이다. 드릴링 공구의 경우 독일과 중국이 전체 러시아 수입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수입국 기준으로는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입 비중은 2% 정도로 2위인 중국과의 수입 비중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밀링용 공구의 경우, 드릴링 공구에 비해서는 수입 비중의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수입 비중 1, 2위를 차지하는 독일과 중국이 각각 20% 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업체들이 각각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5%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에서 수입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입 비중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2015년 러시아 경제 위기상황 시기를 제외하면 러시아 금속공구 시장에서 수입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1분기는 COVID-19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드릴링 공구(39.4% 증가) 및 밀링용 공구(29.5% 증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한국 기업은 예스툴, 티엔씨 샤크(TnC SHARK), 대구텍, 코오로이, 신한다이아몬드, 와이지-원(YG-1), 코고(COGO) 등이다.

러시아 금속공구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이 저렴한 러시아산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산 제품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수입 통계상으로는 독일 다음으로 중국이 수입 비중이 높지만,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의 제조국은 대부분 독일과 러시아, 한국, 일본 등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공구 유통업체인 스펙 테크놀로지아(Spec Technologia)사의 알렉세이 빅토로비치 대표는 “대부분의 중국산 드릴링용 공구와 밀링용 공구는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전문적인 장비의 웹사이트에서는 중국산을 찾기 힘들고, 때때로 중국 제품이 대만 제품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드릴링용 공구와 밀링용 공구의 경우 수입을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의무적인 인증서는 없다. 그러나 의무가 아니더라도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되려면 적합성 인증 ‘GOST R’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GOST R’ 인증 관련 필요서류로는 ▲신청서 ▲제품 제조 관련 세부 정보 ▲신청자의 신분증 ▲제품의 기술 보증서 ▲제품 라벨 ▲성분표 ▲이전 시험 데이터(예시 : ISO 등을 기 발급받은 경우) 등이 있다.

스펙 테크놀로지아사의 알렉세이 빅토로비치 대표는 “한국 제품은 틈새시장을 잘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독일 제품과 비교해서 품질 면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결재시 독일 제품은 유로화로, 한국제품은 달러화로 결재를 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불안정한 환율 변동성이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이탈리아나 일본 제품도 현지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고 시장 내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한, 러시아 공공시장 입찰의 경우 러시아 제조사가 아닌 경우 입찰 자체가 어렵고, 입찰이 가능한 경우는 입찰에 참여한 러시아 제조업체 중 누구도 입찰 조건에 맞는 제품 제작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정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외국기업은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KOTRA에서는 국산 드릴링용 및 밀링용 공구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상황 이전에는 매년 5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메탈루브라보트카(https://www.metobr-expo.ru/en/)’라는 전시회 참가가 좋은 대안이었으나 당분간 직접 전시회 참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직접 참가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현재 KOTRA에서는 잠재 바이어 발굴을 위해 바이어DB 조사를 통한 화상상담 주선 및 바이코리아 온라인 상품 전시 등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목표시장에 맞는 방법을 활용한다면 유망 바이어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