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기회 생겨
코로나19 속에서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포스코는 지난달 초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 양산품을 출하해 인도에 수출했다고 9일 밝혔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 면에만 아연도금처리한 제품으로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쓰인다.
그동안 전량을 일본 철강사가 공급했지만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포스코도 인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인도 이륜차 제조사는 유해가스 발생을 줄이는 연료 분사 방식으로 바꾸면서 연료탱크 소재를 강화했다. 이는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장거리 출장이 어렵다보니 포항제철소·연구소·마케팅과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와 비대면(언택트) 협업을 통해
그 결과 포스코는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前) 공정 온도 제어, 생산가능 범위 조정 등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낼 수 있었다. 6개월 만에 재료 인증부터 품질인증서 체결까지 마치고 8월부터 포스코는 본격 양산 판매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제조사 역시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이륜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시민 포스코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이루는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향후 인도뿐 아니라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영상회의를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