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K-뉴딜, 뿌리산업부터 육성
(전문가 기고) K-뉴딜, 뿌리산업부터 육성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0.11.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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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소재기업이 IT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의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에서 “뿌리 4.0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이 발표됐다. 추진배경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 4차 산업혁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뿌리산업의 경쟁럭 확보. 둘째, 세계적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뿌리산업의 공급망 안정화 기능 강화. 셋째, 노동집약적, 저(低)부가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미래형 구조 전환 필요 등이다. 
 

강천구/인하대 초빙교수(에너지자원공학)
강천구/인하대 초빙교수(에너지자원공학)

■뿌리산업 기술이 핵심, 소부장과 불가분 관계

뿌리산업은 기술이 핵심이고 뿌리기술은 부품·장비 제조 과정의 소재 가공기술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338개 GVC(글로벌 가치사슬) 중점 품목 중 70개 품목이 6대 뿌리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6대 뿌리기술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다. 좀 더 자세히 기술 부분을 정리하면 소성가공+신소재 활용기술을 통해 에코 알루미늄 부품을 만들고, 주조+자동화 활용기술은 자동차 변속기 부품을, 용접+엔지니어링 설계 활용기술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한다. 

우리나라 뿌리산업 기업은 2018년 기준 3만여 개이고, 생산액은 약 70%가 주력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은 2012년 16조원에서 2018년 24조원으로 증가 추세이나 다른 경쟁국에 비해 많이 적은 편이다.  일본은 2014년 일본 뿌리산업의 근간인 모노즈쿠리 법률을 전면 개정, 4차 산업혁명 반영을 위해 로봇, 2차전지 배터리 등으로 확대했다. 또 생산 공정에 IT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화. 자동화 추진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뿌리산업 성장에 있어 한계라면 첫째, 4차산업 등 미래 수요와 기술 요구에 맞는 산업 역량 제고와 구조 전환이 미흡이다. 즉 기술혁신이 부족하고 수요기업 대비 외부 변화에 취약해 매출 변동폭이 크다. 둘째, 뿌리산업의 밸류체인 위상 약화로 국내 공급망 안정성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원가비용 면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의 추격으로 해외 이전과 폐업 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구조로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정부 예산 지난 정부보다 축소돼, 말로만 육성

정부의 뿌리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2018년 매출액 대비 제조원가 비중은 2015년 63.6%에서 2016년 66.8%, 2017년 71.8%, 2018년 77.1%로 평균 66→77%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편 정부 지원예산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총 4,736억원으로 산업부와 중기부의 뿌리산업 전용예산을 집계하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528억원, 2015년 556억원, 2016년 588억원,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74억원, 2018년 489억원, 2019년 446억원, 2020년 535억원으로 지난 정부보다 다소 적게 지원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생존 몸부림은 활발하다. 최근 뿌리산업의 핵심인 철강·소재 분야 전문기업 세아그룹이 세아그룹이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외부 스타트업을 통해 투자, 육성, 인수를 위한 새로운 법인 VNTG를 설립했다. VNTG는 세아 네트웍스의 ITO(IT outsourcing)사업부를 비롯해 빈티지랩, 디지투스, 세아홀딩스 디지털 혁신 센터 등을 합쳐 탄생한 회사다. 세아그룹은 2018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문조직을 가동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한 테이터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의 하나로 추진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공정 솔루션 구축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세아그룹” IT기술 적용, 공정 솔루션 구축

철강소재 기업은 보통 제조기업과 달리 제품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재질과 성분 등이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품질과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등 세아그룹의 핵심 업체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면서 설비의 고장을 줄이는 한편, 위험한 업무 환경으로부터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세아베스틸이 소형 압연 생산라인에 머신 비전(로봇에 시각과 판단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을 활용한 스파크 자동판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현장 공정 전반에 IT기술을 도입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혁신의 하나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K-뉴딜)에 뿌리산업을 빼고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품질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뿌리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 설계, 로봇 설비, 생산공정 디지털화, 성능검증 시뮬레이션 서비스, 스마트 공정사업 등에 정책적 지원을 더 해줘야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러했듯이 미래에도 철강 소재 등 뿌리산업의 발전이 대한민국을 산업 선진국으로 만드는 핵심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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