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F1963, 이번엔 금난새 이름 딴 GMC 개관 기념 음악회 개최

고려제강 F1963, 이번엔 금난새 이름 딴 GMC 개관 기념 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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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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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부산=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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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서 전시·음악회 여는 복합문화공간으로..."젊은 음악가에게 둥지 되길"

고려제강(대표 이이문)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F1963’에 음악감독 겸 지휘자 금난새의 이름을 딴 ‘금난새 뮤직 센터(GMC)’를 열었다. 개관 기념 음악회는 오는 3일, 4일 양일간 열린다. 개관에 앞서 고려제강은 1일 주요 매체와 지역지를 초청해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GMC는 F1963의 신축 건물로 고려제강과 음악감독 금난새씨가 함께 지난 3년간 준비해 탄생됐다. 독창적인 음악 공간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실내악 페스티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채로운 음악 관련 프로젝트와 행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금난새 음악감독이 연주 지도를 하고 있다.
금난새 음악감독이 연주 지도를 하고 있다.

 

GMC는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다양한 실내악 공연, 오케스트라 리허설 등이 가능한 뮤직홀과 5개의 분야별 연습실, 로비 등으로 구성됐다. 총괄 건축가(ONE O ONE Architects) 최욱이 설계했고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가 음향 컨설턴트로 나섰다.

이 공간은 국내 최초로 사면이 유리로 조성됐다. 공연·리허설 등을 관객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도 볼 수 있어 ‘클래식은 즐겁고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공간이다’라는 금난새 음악감독의 신조가 적극 구현된 공간인 셈이다.

직사각형의 슈박스 형태로 지어져 반사음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평균 잔향 시간(RT, s)은 현재 센터 용적에 최적화된 1.70이다. 내벽에는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 ‘어쿠스틱 배너’가 설치돼 관객 수에 따라 잔향의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앞서 고려제강은 지난 2016년 부산 수영구에 자사 폐공장을 재생해 복합문화공간 F1963을 조성했다. F1963의 F는 Factory(공장)를, 1963은 수영공장의 건립연도인 1963년을 각각 뜻한다. 고려제강은 공장 주변이 주택단지로 변모해 더 이상 가동할 수 없게 되자 설비를 이전하고 2008년 이후에는 창고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에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해당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논의됐다. F1963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를 유지한 채 공간의 사용 용도에 맞춰 개·보수됐다. 

옛 공장의 흔적은 고스란히 간직한 바닥은 조경석과 디딤돌로 재탄생됐으며 공장 지붕을 받치던 목재 트러스는 방문객이 편안히 쉴 수 있는 벤치와 안내 사이니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민관 협업으로 탄생한 석천홀은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음악공연과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전시를 열며 독창적이고 성공적인 도시재생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1963 도서관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 전문 서적과 유명작가의 작품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상으로 소규모 공연과 아카데미가 열리고 있어 문화와 독서가 어우러진 ‘힐링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다.

GMC 개관 기념 미디어 데이 모습.
GMC 개관 기념 미디어 데이 모습.

 

폐공장이 문화관광 자원으로 변모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8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주민 문화생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번 GMC 개관으로 고려제강은 금난새 음악감독과 함께 클래식의 보급과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음악가들과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GMC의 중심인 뮤직홀의 위쪽은 통유리로 돼 있어 지상 1층을 통해 지나가는 방문객들은 공연 실황이나 리허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언택트 공연을 위해 초고화질(UHD) 전문 방송 녹화·녹음 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상 송출·제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난새 음악감독은 개관 기념 음악회에 앞서 완벽한 음향 구현을 위해 12번에 걸친 다양한 콘셉트의 연주를 통한 점검을 마쳤다. 고려제강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 이격, 마스크 착용 점검,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30~40명 규모의 청중을 초대한 가운데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금난새 음악감독은 1일 “GMC는 코로나19로 연주·연습할 장소를 잃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포근한 둥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는 "고려제강은 음악센터 개관을 지원하면서 소재부터 형태 무엇이든 금난새 선생이 원하는 대로 지어 달라라고 주문했다"면서 "음악센터 설계는 금난새 선생의 선호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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