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신문의 날 신문을 말한다

황병성 칼럼 - 신문의 날 신문을 말한다

  • 철강
  • 승인 2021.04.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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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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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제65회 신문의 날’을 맞았다. 독립신문(獨立新聞) 창간 61주년(1896년 4월 7일 창간)을 기념해 이 날이 제정됐다. 이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가 내포돼 있다. 뜻깊은 날을 맞아 본지는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省察)해 본다. 6월 13일 창간 27년을 맞는 본지는 본분에 충실히 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늘 부족한 점이 있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본지가 최우선으로 추구한 ‘업계 대변지’ 역할에 충실했는지 되돌아 본다. 1994년 6월 13일 창간 이후 많은 동종 매체가 잇따라 창간됐다. 무한 경쟁에 돌입했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정당한 경쟁은 업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권장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업계 이익보다 개인 이익이 우선인 사업 행태에 업계의 실망감이 컸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망각하면 언론의 품위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올바른 매체라면 광고 수주를 위해 기사를 무기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동안 이러한 행태를 수없이 봐 왔다. 사이비 언론의 병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업체가 업계를 대변한다고 자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본지는 떳떳하다고 자부한다. 업계를 위한 수많은 전시회, 세미나, 산업시찰, 좌담회 개최 등이 이것을 입증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주춤해졌지만, 이 행사는 앞으로도 지속 해나갈 것이다.

또한 본지는 국가 정책 관련 이슈에도 뒷짐을 지지 않았다. 업계를 위해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유일 종이신문으로서 큰 반향(反響)을 일으킨 것은 당연했다. 업체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함께 싸워줌으로써 얻는 힘이 컸을 것이다. 업계 대변지라고 자임하는 본지로서는 당연한 일을 했다. 아울러 신문의 사명과 책임에도 부합하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이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다.

업계 어려움도 외면하지 않았다. 우리 업계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힘겨운 고비를 수많이 헤쳐 나왔다. IMF 외환위기, 미국에서 촉발된 리먼 사태, 코로나19 사태 등이 그것이다. 그 위기 때마다 본지는 업계와 늘 함께했다. 이 시기에는 본지도 경영에 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항상 업계 어려움 극복이 우선이었다. 지면을 통한 다양한 지원은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업계도 인정하는 부문이기에  보람도 크다. 

신문에서 주인공은 독자들이다. 그래서 기사 주제는 독자들을 향해 있다. 독자가 없는 신문은 존재할 수가 없다. 우리가 독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 줄의 기사라도 정확하게 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검증도 철저히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기사로 말미암아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사회 공기(公器)와 도덕성에 흠결(欠缺)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는 ‘제65회 신문의 날’ 표어를 공모했다. 이 결과 대상에 ‘신문이 말하는 진실은 검색창보다 깊습니다’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평가하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문장의 깊은 맛이 살아나고, 다양해진 매체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신문의 힘과 장점’을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강력하게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신문의 생명이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인터넷 언론과 차별화를 함축해준 말이기도 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철강금속신문은 철강 금속업계 대변지’라는 공식화된 단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나아가 자랑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저지른 과오가 있지 않았나이다. 그 과오는 독자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깨우쳐줄 것으로 믿는다. 독자들의 관심과 질책을 달게 받고 성장하는 것이 신문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독립신문이 그랬던 것처럼 신문의 날 깊은 성찰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아울러 우리 임직원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에 더욱 충실히 할 것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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