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강판 가격 4년 만에 인상 합의…철강업계, 수익 개선 기대

車강판 가격 4년 만에 인상 합의…철강업계, 수익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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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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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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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공급물량 4월부터 톤당 5만원 인상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으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현대차와 기아에 4월 공급하는 물량부터 톤당 5만원 수준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인상된 만큼 다른 완성차 업계에 투입되는 물량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필요성을 꾸준하게 제기해왔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상승이 이뤄졌으며 그동안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최근 하락하기는 했지만 지난 5월 톤당 23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아울러 다른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동차강판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는 점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자동차강판 소재로 사용되는 열간압연강판(HR)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톤당 50만원 이상 인상이 이뤄졌다. 

게다가 자동차강판은 지난 2017년 상반기 이후로 동결됐다는 점도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에도 톤당 12만원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절반 수준인 톤당 6만원 인상에 그쳤으며 이후로도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인상은 적용되지 않았다. 

올해는 철강업체들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의지를 강하게 보였으며 자동차 업계도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인상 요구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생산 비중은 높으며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물량은 약 90%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연간 500만~600만톤 수준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가격 인상 효과로 2분기 이후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약 300만톤 수준인데 이 중 현대차와 기아에 들어가는 물량도 약 25%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호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자동차업계에 납품하고 있는 고탄소강 업체들이나 자동차용 강관업체들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 노력에도 번번이 실패했지만 원가 상승 요인이 큰 만큼 올해는 강력하게 인상을 추진했다”며 “4월부터 소급 적용되는 만큼 2분기 이후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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