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탄소강 가격은 ‘보합’·STS 환봉 및 선재 등은 ‘강세’
자동차 생산 감소 및 물류 차질에 수요 둔화, 부원료 가격 상승은 가격 강세 뒷받침 요인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 국내 주요 전방산업의 호조와 수입재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올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특수강 가격이 4분기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생산 감소로 수요가 둔화된 데다 물류 대란으로 수출도 차질을 빚으면서 수요 둔화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품목의 경우 니켈과 크로뮴 등 합금철 원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4분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선 상반기 50% 이상 상승했던 탄소합금강 가격은 3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9월 국내 최대 제조업체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은 탄소강 가격을 톤당 10~15만원가량 인상했고, 유통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국내 업체들의 제품 출하 가격 인상은 수입재에도 영향을 미쳐 10월 들어 수입재 가격도 톤당 10만원 상승했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전력난 여파와 환경 규제로 철강 생산을 줄인 데다 전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 부족의 여파로 현재 국내 제품과 수입재 간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본지가 한국철강협회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11월 특수강봉강 수출 단가는 톤당 1,306.6달러를 기록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281.9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수출 단가가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월 대비 큰 변동은 없었으며,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동계기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건설과 중장비 부문의 수요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물류대란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수출 화물을 선적할 선박을 제 때 구하지 못해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분간 탄소강 수요가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조선업 분야의 수주 증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주 물량이 큰 변동이 없다. 조선 관련 수요는 내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탄소합금강과 달리 STS 환봉과 STS 선재는 합금철 가격 강세로 인해 4분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합금철 수입 가격은 톤당 2,629.3달러를 기록해 톤다 2,424.0달러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8.5% 상승했다. 11월 중순 이후 페로실리콘과 페로망가니즈 가격은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합금철 수입 가격은 상승한 것이다.
이는 특수강업계의 주요 부원료인 니켈과 크로뮴, 바나듐, 몰리브데넘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니켈 가격은 톤당 2만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아창원특수강은 4분기에도 STS 환봉 및 선재, 강관 등의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했다. 11월에는 300계 STS 환봉 가격을 톤당 30만원, 400계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했고, STS 선재 가격도 상당 폭 인상했다.
특수가업계에서는 부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이상 STS 환봉 및 선재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금형공구강은 수요 정체로 인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력산업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산업을 제외하고, 대체로 4분기에도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산업 가동률 확대, 이동제한 완화 등은 철강, 석유화학 등 원자재 수요 확대로 이어져 이로 인한 부품 소재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은 4분기에도 금형산업에 큰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주력산업의 경기 개선이 향후 신규 개발투자를 통해 금형 수요로 연결되기에는 시간차가 발생하고, 장기적인 시장 안정이 담보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4분기에도 금형산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이며, 금형공구강 수요도 전 분기 대비 보합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편 특수강업계에서는 건설업과 중장비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자동차산업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STS 환봉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당분간 수요나 가격이 큰 변동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