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오후장 강세 영향 이어져
고점 부담 인식에 오후 거래에서 전기동, 니켈, 아연 하락
비철금속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런던 오후 장에서 전기동과 니켈, 아연 가격은 다시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현물 오피셜 가겨은 전기동이 톤당 9,778달러(+118), 알루미늄 2,866달러(+50.5), 아연 3,660달러(+58), 연 2,343달러(+16), 니켈 2만900달러(+170), 주석 3만9,700달러(+300)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 LME 오후 거래에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3거래일 만에 다시 톤당 9,700달러 선을 회복했다. 3개월물 가격이 톤당 9,7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의미하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 14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고,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창고 재고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전기동 가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다만 런던 오후장에서는 고점 부담으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전기동 가격이 하락했다. 현물가격이 장중 한 때 9,8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 시점을 기회로 잡은 기술적 매도세와 차익실현 매물이 전기동의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은 유럽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에너지 이슈로 인해 지난 10월 이후 최고점까지 상승했다. 이날 알루미늄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50.5달러 오른 톤당 2,866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62달러 상승한 2,88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베이스메탈 가운데 유일하게 콘탱고(contango) 상황인 알루미늄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제한 조치 외에도 독일의 풍력 공급량이 감소하고 프랑스의 추운 기후에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가격을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시적인 석탄 수출 금지 조치도 에너지 수급 긴장을 높이고 있다.
니켈 가격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테인리스스틸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과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7거래일 연속 톤당 2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SHFE에서 거래된 스테인리스스틸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연 가격은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유럽 에너지 이슈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술적인 매도세로 인해 런던 오후장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마감종가는 전일대비 소폭 떨어졌다.
최근 비철금속 가격은 모든 품목에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이슈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가격 선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은 기술적인 매수·매도세에 따라 움직이면서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요인에 의해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