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價, 3개월 만에 톤당 1만 달러선 재진입

전기동價, 3개월 만에 톤당 1만 달러선 재진입

  • 비철금속
  • 승인 2022.02.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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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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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재고 감소 … 전 세계 수요 사흘치 불과
공급부족 우려 확대로 전기동 가격 강력 지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전기동 판매가격이 3개월 여만에 톤당 1만 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수요 전망이 낙관적인 상황에서 주요 거래소 재고 감소로 인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전기동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거래에서 전기동 현물가격은 톤당 1만220.5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1만18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기동 가격이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가격 상승은 오후거래까지 이어지면서 마감종가는 오전 오피셜 가격에 비해 더 올랐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사회융자, 신규 위안화 대출, 통화공급 등이 모두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이 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예상이 커진 것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일 인민은행이 공공임대주택 사업 관련 대출을 은행 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겠다고 한 점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요 기대치를 높였다. 공급부족 요인으로 인해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이 전기동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이날 가격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전기동 공급부족 우려가 커진 이유에는 주요 거래소 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을 꼽을 수 있다. LME 창고 재고는 지난 1월 21일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7만6,000톤대 머물러 있다. 이는 1년래 최대(25만4,800톤)였던 지난해 8월 23일에 비해 6개월 여만에 70%가 급감한 것이다. 춘절 연휴 이전 조사된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4만 톤 수준에 그쳤으며, SMM이 조사한 7일 기준 중국 내 전체 재고는 15만7,500톤으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이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이달 초 뉴욕 COMEX를 포함한 3개 거래소 창고의 가용재고는 20만 톤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이는 글로벌 수요의 사흘치에 불과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낮은 재고 상황이 전기동 가격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기동이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장 선호되는 자산 중 하나임에도 해외 유동성 축소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재고 부족 상황에서는 당분간 전기동 가격의 하락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여러 전문기관들의 예측이다.  

상품시장 전문가인 패트시샤 모어는 최근 AME 이벤트에서 전기동 시장이 수퍼 사이클 영역에 들어서며 가격이 중기적으로 파운드당 5달러(톤당 1만1,013달러)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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