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자급률, 역대 최고 맞나?

철스크랩 자급률, 역대 최고 맞나?

  • 철강
  • 승인 2022.03.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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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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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수입은 감소를 보인 한편 전방 산업 업황 개선으로 전기로 부원료인 전극봉 수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86%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올해도 국내 매입이 늘고 수입 감소 기조가 유지되면서 철스크랩 자급률은 다시 한번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 최고 자급도에 걸맞지 않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외 시장만 바라보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철스크랩 최종 수요자인 제강사가 자의든 타의든 국내 가격 상승으로 물량이 잠기면 수입으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 구조는 판매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전적으로 구매자가 결정하는 기이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부 고물상부터 소상, 중상 그리고 대상까지 모두 제강사만 바라본다.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자급률이 100%에 육박해도 국내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수입 자리는 항상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다.

업체들은 그동안 제강사들이 수입 가격으로 국내 가격을 통제하면서 수익성은 한계에 달했다고 토로한다. 제강사들이 단순히 철스크랩 납품업체가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 경향까지 띠면서 상호 불신은 더욱 깊어가는 모습이다.

무분별한 가격 조절로 공급 부족 등 출혈 경쟁이 격화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제강사에게로 되돌아간다. 제강사는 업체와 신뢰를 쌓고 상생의 길을 찾는다면 철스크랩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성숙한 시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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