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1분기 제품별 수출 실적 엇갈려

강관업계, 1분기 제품별 수출 실적 엇갈려

  • 철강
  • 승인 2022.05.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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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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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용강관과 송유관 등 에너지용강관 수출 증가

롤벤딩강관 스파이럴강관 등 아크용접강관 수출 감소

강관 제조업계가 1분기 제품별 수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국제 유가 상승에 북미 에너지용강관 수요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유정용강관의 1분기 생산은 10만1,72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278톤 보다 33.4%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9만8,38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했다. 송유관은 8만3,412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399톤 보다 12.1% 증가했다. 수출은 7만5,66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었다.

올해 1분기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유전 시추 및 개발 사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고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찬밥 신세였던 유전 사업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회복세로 에너지 수요가 치솟은 덕분이다. 거기다 최근 전쟁으로 수급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내 석유 시추장 수는 올해 들어 20% 늘어났다. 지난 1년 기준으론 60% 가까이 급증했다. 석유 시추 장비인 프래킹 장비 수량도 올들어 15% 증가했다. 미국 최대 유전 개발지역 중 한 곳인 퍼미안 분지 내 시추기 수의 경우 3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퍼미안 분지 시추기 수량은 미국 시추 활동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강관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내 한국산 유정용강관 수입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강관 수요 증가와 현지 열연가격 강세 등이 한국산 유정용강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전에 필요한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강관업계는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는 에너지용강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공장 증설 설립을 택했다.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자회사 SSUSA 제조법인 설립 후 미국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국내 강관사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 신규 투자로 미국 택사즈주 클리블랜드시의 신규 공장 설립 및 신규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휴스틸의 경우 당진공장의 조관 7호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신규 설비 증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휴스틸은 미국 시장에 적합한 외경 4인치 조관기를 증설해 에너지용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넥스틸은 미국 진출을 위한 설비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포항공장의 4인치 조관기 해체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해말 미국으로 조관설비를 이전했다.

이어 아크용접(SAW)강관 제조업계는 연관수요 감소에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롤벤딩강관의 경우 1분기 생산은 8만794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9만4,809톤 보다 14.8%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5만8,407톤으로 전년대비 9.1% 줄었다. 스파이럴강관의 생산은 5만2,38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6%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5만8,40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231톤 보다 9.1% 줄었다.

SAW강관 업계는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한 수주 경쟁에 저가 수주로 이어졌다. 특히 대다수의 업체들은 국내외 해양플랜트 수요 감소에 일정한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강관 업계는 저가 수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장에서 중국 강관사의 저가 판매 정책으로 강관 업계의 수주가 어려워졌다. 아울러 일부 강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외에 제대로 된 물량을 수주하지 못했다. 이에 SAW강관 업계는 전통적인 수요처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해 매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2024년 말 고성 조선해양산업 특구 양촌․용정지구에 들어설 공장의 규모는 166만㎡로 관련 분야 세계 최대 규모다. 총 투자액은 5,300억 원이다. 지난해 경상남도․고성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세부 건설 계획에 돌입했다.

하이스틸과 동양철관은 대형각관 생산을 통해 건축구조용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진 등의 피해 사례가 적어 관련 연구나 규제 등이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구조물에 사용되는 Box Column의 경우, 4장의 철판을 사용하여 각 모서리를 용접하거나, ㄷ자로 2번 용접하는 재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스틸은 국내 최초로 일본 BCP 인증을 취득하여 품질에 대해서는 이미 공인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함안공장에 프레스 금형기술, SAW 용접기술 및 교정기술 등 대형각관용 맞춤기술을 적용하여 신뢰성 높은 용접품질, 정확한 코너R, 변의 치수 등 고품질의 각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동양철관은 천안공장에 내진용 대형각관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동양철관의 건축구조용 대형 각형강관은 내진용 후판 강재를 프레스 가공하여 생산되는 고품질의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용강관 수요 증가로 이어졌지만 SAW강관은 여전히 연관수요 업계의 불황과 저가 수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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