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국제강 이동철 상무  “원활한 봉형강류 제품 공급 최선”

(인터뷰) 동국제강 이동철 상무  “원활한 봉형강류 제품 공급 최선”

  • 철강
  • 승인 2022.06.14 09:00
  • 댓글 0
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사 파트너십 더욱 강화 … 신뢰 바탕 상생관계 추구
스틸샵, 온라인 현금 거래 통한 철강 거래 방식 변화 선도

1. 2022년 국내 철스크랩 시장 동향은?

국내 철스크랩은 제강사의 수요 변동, 해외 가격 지표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물동량이나 가격이 변화하고 있는데, 2022년의 가장 큰 변화는 고로 업체의 철스크랩 사용량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과 구매 경쟁 심화다. 이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실제로 2022년 1분기에 극명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기존 해외 조달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 위주로 구매를 하면서 수급 균형을 조정한 업체가 있는가 하면, 고로 업체의 국내산 구매 집중 현상 때문에 올해 1분기

 

의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전 세계 최고 가격을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철스크랩 가격의 급등 양상으로 4월 초까지 강세가 이어졌다.

 

 

이후 세계 최대 수입국인 터키와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물량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동남아시아의 수요 감소,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한 철강 제품 시장 위축 등으로 글로벌 가격은 약세 전환되며 현재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국내 철스크랩은 급등락을 반복하여 전반적인 강세로 이어졌다. 이는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국 제강사들의 수요 집중에 대한 대비와 안정적인 조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2022년은 부족한 국내 철스크랩 조달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2022년 하반기 봉형강 시장을 전망한다면?

올해 상반기는 2021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건설수주를 비롯하여, 아파트 분양 시장의 호조세 등에 힘입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 봉형강 시장에는 상반기 대비 많은 불안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위축이 있다. 또한,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경우 건축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 2022년 1~4월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하였다. 이러한 건축관련 지표 하락에는 자재가격 급등 및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의 요인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락다운에 따른 중국 내수 수요 부진 역시 하반기 봉형강 시장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따라 1분기까지 원재료 및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졌으나, 중국 내수 부진 영향으로 2분기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올해 하반기 봉형강 시장은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조정 등에 따라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2022년 국내 봉형강 시장 수요와 동국제강의 목표는 어떠한가?

하반기 시황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견조세의 영향으로 올해 봉형강 시장 수요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수요는 철근의 경우 전년도의 1,120만톤 대비 소폭 감소한 1,100만톤 수준을 전망하고 있으며, H형강은 작년의 270만톤 대비 4%가량 증가한 28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를 앞두고 봉형강 부문의 가장 큰 과제는 봉형강 제품의 적정 수익성 유지라고 생각한다. 하반기 수요가 감소할 경우 판매 정책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그간 유지해왔던 최적 생산 최적 판매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적정 판매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전년도 상반기와 같은 수급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하반기 동국제강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산적해 있는 과제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고객사는 물론 관련 산업 전반을 고려해 원활한 봉형강 제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동국제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4. 철근 시장에 신규 진입과 기존 설비 신예화 등이 이뤄지고 있다. 동국제강의 향후 전략이나 계획은 어떠한가?

단기적으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은 철근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건설경기가 고도 성장기를 지나고 있고, 인구 감소도 예상됨에 따라 철근 시장의 규모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동국제강은 양적인 측면의 새로운 투자보다는 질적인 측면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고자 한다. 먼저 물적/인적 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사 철근 생산기지인 인천/포항 공장의 제품 조합(Product Mix)을 재점검하는 한편,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동국제강의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동국제강은 코일 철근을 비롯하여, 내진 철근, 나사 철근, 원자력 철근 등 국내에 상용화된 모든 규격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해 차별화 전략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당사와 고객사와의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관계뿐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거래해온 유통업체, 우수한 납기 경쟁력을 보유한 외주 가공장들과의 상생관계를 계속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기존 상거래 관행을 혁신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스틸샵(Steelshop)을 더욱 활성화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토록 하겠다.


5. 최근 스틸샵이 1주년을 맞았다. 봉형강에서는 코일 철근과 내진용 디코일까지 품목을 확대했는데 1주년을 맞은 스틸샵의 성과와 향후 목표에 대해 얘기해 달라.

코로나19 등 시대적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전통적 오프라인 영업 판매 방식에서 탈피한 비대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여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작년 5월에 ‘스틸샵’을 론칭했다. 후판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는 봉형강 및 냉연까지 전 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하였으며, 올해 4월에는 동국제강의 전략 제품인 코일 철근까지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 5월 24일은 스틸샵을 오픈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년 만에 1,000여 개에 가까운 업체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누적 판매 1만5,000톤을 돌파하며 철강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로 안착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사용자 편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별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스틸샵 회원사 중 65%는 기존 오프라인 거래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이며, 재구매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또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스틸샵을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는 점에서 스틸샵이 안정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스틸샵은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과물을 확장하기 위한 다음 발걸음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판매 품목 확대를 통해 고객사의 요구(Needs)를 더욱 다양하게 수용하고자 한다. 지난 4월 코일 철근 판매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하반기에는 일반철근 판매 규격 확대, 형강 재고 공유 참여업체 추가 및 H형강 판매 서비스 신규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연내 모바일 앱 출시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 편의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6. 철강 제조업체들의 자사 플랫폼 오픈이 줄을 잇고 있는데, 동국제강 스틸샵만의 장점과 강점을 홍보한다면.

스틸샵은 기존 플랫폼과는 달리 메이커로서 동국제강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예를 들어 후판의 7일 이내 주문 생산 납기 시스템의 경우 기존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동국제강 맞춤형 모델이다. 기존 플랫폼은 정척재와 장기 재고품 등 만들어진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는 반면, 당사 스틸샵은 MES(제조실행 시스템: Manufacmanufa Execution System)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후판 주문 생산 시스템은 그 차별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에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

철근은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 제품을 소량으로도 상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최근 코일 철근도 판매 품목으로 신규 추가했다.

형강은 다양한 형강 제품을 소량으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재고 공유 플랫폼 서비스다. 지역별 거점 업체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제품(각관, C형강 등)을 소량으로도 한번에 구매 할 수 있다. 재고 공유 시스템 또한 지난 4월에 특허를 취득했다.

냉연은 시장의 범용재 위주의 다양한 사이즈를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렇듯 스틸샵은 1:n 방식으로 다수의 고객에게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7. 추가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린다.

스틸샵이 지향하는 바는 거래 방식의 변화를 통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고객사의 동반 성장이다. 스틸샵은 오랜 기간 관성처럼 해오던 외상 거래나 선 판매 후 정산 거래 방식에서, 판매와 동시에 가격 결정과 대금 결제가 완료되는 거래 방식으로의 변화를 선도함으로써 불확실성과 리스크 최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금 거래 방식이 안착되면 매출 채권의 부실 리스크가 사라지는 동시에 선 가격 결정을 통한 적정 유통 수익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눠질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자금이 부족하거나 유통업체의 차별화 서비스를 받고 싶은 고객은 기존과 동일하게 외상으로 구매할 것이고, 자금 여유가 있거나 제조업체와 직거래를 원하는 고객은 조금 비싸더라도 현금으로 원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틸샵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스틸샵이 추구하는 전자상거래는 바로 이런 것이다. 스틸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히거나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춰 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온라인 현금 거래를 통한 철강 거래 방식의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다. 

스틸샵은 앞으로도 철강 전자상거래 활성화 첨병으로서 건전한 철강 거래 방식 변화에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