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주요 생산국 중 인도 제외 모두 감소, 비수기 진입에 6월 생산은 전월比 6.7% 감소
중국의 환경 규제와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경기 침체, 미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 신흥국들의 오미크론 확산과 물류 대란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인도만 생산이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러시아, 터키, 이란은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그리고 6월 생산 또한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6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5,81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6.7%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은 9억4,94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中 환경 규제·봉쇄조치에 ‘감소’, 日·韓 주력산업 부진에 ‘감소’, 인도 경기 회복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중부와 남부지역의 폭우 사태로 인해 건설 투자가 감소하면서 철강 수요도 감소하여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6.1%,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강화로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감소한 9,07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연초 실시한 환경 규제와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를 위한 봉쇄조치, 감산 정책으로 인해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은 5억2,6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6월 들어 중국 정부가 중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해제했지만 7월 이후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폭우사태와 이상고온 등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7월 이후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몬순시즌에 접어든 인도는 5월 조강 생산이 1,0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증가했다. 그리고 1분기부터 지속된 제조업 경기 호조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32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자동차와 가전 등 주요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몬순시즌 진입으로 인해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3분기 조강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비수기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8.6%, 전년 동월 대비로는 8.1% 감소한 74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자동차 생산 감소, 자연 재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4,60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3분기 이후에도 공급망 불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비수기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장마철 비수기 진입과 물류대란에 따른 수요산업 부진으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56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전반적인 주력산업 경기 호조에도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물류 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 경기도 위축되면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3,380만 톤을 기록했다. 대외 악재로 인해 주력산업의 수출이 둔화되고 계절적 비수기로 건설 투자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7월 이후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통화 긴축 및 물류 대란에 ‘감소’, 브라질·이란, 오미크론 확산·대외 악재에 ‘감소’
EU·터키, 에너지 대란 및 제조업 경기 둔화에 ‘감소’, 러시아, 무역 제재에 ‘감소’
미국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물류대란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2%, 전년 동월 대비로도 4.2% 감소한 690만 톤을 기록했다. 상반기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류 대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110만 톤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연준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조강 생산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폭염 등 이상기후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에너지 대란도 지속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2% 감소한 1,18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7,380만 톤을 기록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에너지 대란과 자동차 생산 감소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9.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1% 감소한 290만 톤을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90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의 가스 차단으로 에너지 대란이 심화되고,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로 인해 철강업계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21.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2%나 감소한 50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3,54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에도 고유가와 수출 증가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비중이 높은 해외 수출이 막히면서 3분기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건설 투자 확대에도 에너지 대란으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감소한 32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960만 톤을 기록했다. 터키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와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도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이후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내수 경기가 둔화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감소한 29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여파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74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7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이 부진한 상화에서 내수 경기가 둔화되면서 6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3%,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22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과 물류 대란 및 오미크론 확산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누적 조강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360만 톤을 기록했다. 한편 EU의 지원에도 이스라엘의 반대 등으로 미국과의 핵 협상이 부진해지고 있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이후 조강 생산 또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6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6월부터 중국의 봉쇄조치가 해제됐지만, 아시아 주요국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의 통화 긴축과 유럽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세계 철강 수요 둔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함께 중국의 재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불안정도 지속되고 있어 조강 생산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