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형강류, 1~8월 생산·판매 실적
하반기 시황 점차 부진
계절적 성수기 기대
올해 1~8월 봉형강류 철강재의 생산과 판매가 철근을 포함한 모든 품목에서 감소세를 뚜렷하게 나타냈다. 전반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에서 벗어나 예년 수준을 되찾는 것으로 보인다. 레일(궤조) 제품만 유일하게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나머지 제품 생산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판매에서도 그동안 증가세를 나타냈던 철근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모든 품목에서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부진을 보였다. 하반기 시황도 역시 좋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다만 계절적 성수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 1~8월 생산, 한 자릿수 감소
올해 1~8월 봉형강류 제품 생산은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로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1~8월 봉형강류 제품 생산은 총 1,437만톤으로 2021년의 1,520만톤 대비 5.5%가 줄었다. 상반기의 2.8% 감소와 1~7월 3.8% 대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 1분기까지 봉형강류 생산은 한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낸 바 있다.
제품별로는 그나마 생산 증가세를 유지했던 철근 제품 생산마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레일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생산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 봉형강 제품 중 47.8%로 생산 비중이 제일 높은 철근은 올해 1~8월 686만톤을 생산해 지난해 동기의 688만톤 대비 0.2% 생산량 감소를 나타냈다.
19.9%의 생산 비중을 지닌 형강 제품 생산은 285만톤으로 7.8%가 줄었다. 17.2%와 15.0% 생산 비중의 봉강과 선재 제품도 각각 5.9%와 16.5% 감소한 246만톤과 215만톤 생산을 기록했다. 레일(궤조) 제품 생산은 0.6% 늘었지만, 전체 생산 비중이 0.2%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었다.
■ 봉형강 판매, 내수·수출 모두 감소세
1~8월 봉형강 제품 판매는 모든 제품에서 내수와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1~5월까지 1.3% 증가를 기록했던 내수는 1~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1~7월 누계로는 5.2% 감소한 데 이어 1~8월 누계 기군으로는 6.2% 감소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올해 1~8월 봉형강류 전체 판매는 1,383만톤으로 전년 동기의 1,500만톤 대비 7.8%가 줄었다. 6월부터 감소세가 커지면서 1~5월의 0.6% 감소, 1~7월의 7.0% 감소 대비 감소세가 더욱 확대됐다. 이 중 46.7%의 점유율로 봉형강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보이는 철근 제품은 646만톤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5%로 철근 다음으로 봉형강류 중 판매 비중이 높은 형강류 제품 판매도 같은 기간 28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가 줄었다.
각각 17.3%와 15.3%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봉강 제품과 선재 제품 판매는 239만톤과 211만톤으로 7.9%와 17.4%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레일 제품 전체 판매도 5.4% 감소했다.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철근과 형강 제품 판매는 1~5월까지 그나마 소폭 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세를 상쇄했지만, 6월부터 두 제품 모두 감소세에 합류하면서 전반적인 감소세 확대가 더욱 가팔라졌다.
1~8월 내수 판매는 철근과 형강, 봉강, 선재, 레일의 모든 제품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봉형강류 전체 내수는 1,234만톤으로, 1~7월의 5.2% 감소에서 6.2%가 줄면서 내수 판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 1~8월 봉형강류 수출은 레일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8월 수출은 148만톤에 그쳐 184만톤이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19.4%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 성수기 효과 볼까... 4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
여름 혹서기와 태풍 등으로 비수기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까지 봉형강류 생산과 판매는 감소세 확대가 우세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는 3분기 말과 4분기 초에 생산 판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예년 수준에 회귀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라는 점은 피할 수 없다.
더불어 그동안 봉형강류 철강재 가격의 급등을 뒷받침했던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점차 안정되면서 철강재 가격 급등이 뒤를 받쳤던 철강 업계의 호실적 행진은 그 세가 약해졌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특수강 봉강과 선재 업계의 실적이 감소한 점도 문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이 불안한 점과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면서 철강재 시장 변수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 내 감산과 글로벌 수요 확대 속에 국내 시장을 등한시했던 수입 철강재 역시 글로벌 가격 약세와 원화 약세 속에 국내 시장을 다시 노크하면서 저가 수입재 급증에 따른 철강 시장의 고질적인 폐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