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우레탄→글라스울' 전환…대격변 시기
공급사는 국내서 단 세 곳 …풀가동도 대응 불가
공급 해소까지 최소 3개월 이상…"내년까지 이어질 것"
최근 샌드위치 패널업체들이 글라스울 보드 공급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건축법 개정으로 글라스울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지만 공급사는 3곳으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글라스울 보드 부족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샌드위치패널 생산과 공사지연 등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되고 있다. 현재 글라스울 보드를 공급은 최소 50일에서 60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사무소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건축사무소가 시공사 선정에 앞서 글라스울 수급 일정을 함께 제출 받은 후 일정이 빠른 업체에게 우선적으로 하도급하거나 우레탄이나 EPS로 일부 변경 가능하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등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샌드위치패널 제조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라스울 대란 원인으로는 국내 생산능력 한계와 철강가격 하락 등이 꼽힌다.
국내 글라스울 연간 생산능력은 KCC 9만톤, 벽산 8만톤, 프랑스 건자재 제조사 생고방이소바 3만톤으로 총 20만톤 정도로 파악된다. 이들 업체는 기존의 2배 수준인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생고방이소바는 수출용 물량을 우선 출고하는 구조로 국내에는 일부 물량만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공급자는 KCC와 벽산 두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강원도 문막 공장에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김천공장에서 새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내년 3월과 10월이 돼야 완공 가능하다. 벽산 역시 충남 홍성공장 글라스울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는데 이 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급업체들은 생산능력을 늘리고 싶어도 내년까진 확충할 수 없는 가운데 샌드위치 패널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이 10월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가격 하향세로 관망세를 이어가던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이 구매를 서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업체들은 EPS와 우레탄 심재를 적용한 제품의 품질인정서 획득 사례가 나오지 않고 기존 성적서 만료일까지 도래되자 글라스울 판넬로 품질인정서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와이, 영화, 동천, 새롬, 나라판넬, 동양판넬공업 등 대형 샌드위치패널 제조사들은 글라스울 판넬에 대한 건축자재 품질 인정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경우 글라스울 신규 설비 전환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성적서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형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의 글라스울 공급도 따라잡지 못하는데 차후 수백개나 되는 업체들의 물량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유효일을 곧 앞둔 EPS와 우레탄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글라스울 판넬만이 제조와 유통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은 기존 EPS와 우레탄에서 글라스울 판매 제조 위주로 생산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은 더이상 구매를 미루면 안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겨울에는 샌드위치 패널 수요가 많지 않은데 제조사들의 수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글라스울 보드 수요도 평상 월(月)보다 크게 늘어나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난은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초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EPS와 우레탄을 주로 생산해왔던 업체들이 글라스울 제조로 방향을 크게 튼 만큼 공급자 입장에서도 폭발적인 수요에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